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일 대전 둔원고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번 평가에 대해 EBS는 출제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의 방침대로 킬러 문항이 배제됐음에도 변별력은 확보된 것으로 평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전체적으로 쉬운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봤으며, 특히 모든 영역에서 킬러문항이 빠졌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놨다.
국어영역의 경우 입시업계는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다수 출제돼 수험생의 학습 정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 차이를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평과 출제 난이도는 비슷하지만 체감 편차가 컸을 것으로 봤다. 김병진 소장은 "EBS 체감 연계율 강화로 독서는 쉽게 접근 가능했고, 문학에서도 익숙한 작품 출제됐다"며 "EBS 학습 정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EBS 수능교재와 연계 출제로 수험생들의 부담을 낮췄지만, 6월 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표본조사 정답률 60% 미만 문항이 6월 5개 문제에서 12개 문제로 크게 늘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문제는 15번(독서), 11번(독서), 27번(문학)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학영역에 대해서는 EBS와 입시업체 모두 킬러문항이 배제됐다는 공통적인 분석을 내놨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수능보다는 쉬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투스는 공통과목에 대해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낯선 문항 배열로 당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선택과목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표본조사 결과에서 수학 미적분 6월 평가원 대비 원점수 기준 4.4점, 기하 5.2점, 확률과 통계 3.0점 상승할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킬러문항이 배제됨에 따라 최상위권 변별력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중상위권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 대해 EBS는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다고 평가한 반면, 입시업계는 다소 쉬웠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EBS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한국어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입시업계는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독해 후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을 요구하거나 매력적 오답이 포함된 문제들이 많아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아주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어려운 어휘와 복잡한 문장구조를 사용해 어려움이 발생하는 문제는 크게 줄었다"고 각각 평가했다.
대전교육청과 입시업계는 수험생들이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영역별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해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스 김병진 소장은 "개인의 학습 완성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난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한 뒤 "국어의 EBS 체감 연계율 상승 경향, 문학 적응도나 수학의 낯선 문항 배치, 영어 선택지 난이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고 전했다.
시교육청 조진형 중등교육과장은 "이번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이 수능 시험 전에 자신의 수능 준비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남은 기간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입전형 지원 전략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