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진상규명만이 추모" 충청권 6곳서 교원단체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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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멈춤의 날] "진상규명만이 추모" 충청권 6곳서 교원단체 대규모 집회

대전 보라매공원 700여 명, 시교육청내 150여 명 참석
충북 500여 명, 충남 250여 명, 세종 100여 명 등 집계
"공교육 하루빨리 정상화" 대전시민 추모물결도 이어져
세종 이응다리서 추모행사... 공주교대 총학생회도 집회

  • 승인 2023-09-04 18:50
  • 신문게재 2023-09-05 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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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49재 추모일인 4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추모집회가 열려 참가한 교사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 4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충청권 6개 지역에서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교원단체 등 교사들이 주도한 행사는 권역별로 대전 2곳, 충남 2곳, 세종 1곳, 충북 1곳으로 파악됐다.

이날 세종·충남의 일부 초등학교는 재량휴업을 결정했으며, 이밖에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 등을 활용해 추모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교권 침해가 심각해졌는데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나흘간 경기와 군산, 제주 등에서 4명의 교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시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전교조를 비롯한 3개 교사단체가 주최한 추모집회가 열렸다.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고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진상규명만이 추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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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교조 등 3개 교사 단체가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한 추모집회에 지역 교사들이 참석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늦여름 막바지 무더위에도 검정색 상·하의를 차려입은 교사들이 삼삼오오 집회장소로 모여들었으며, 시작 30분만에 500여 명을 넘겼으며,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700여 명에 달해 인도 밖까지 줄이 이어지는 등 추모 물결을 이뤘다.



김 지부장은 "추모집회에 앞서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면서 "집회신고는 100명을 했지만, 이미 다녀간 시민들만 1000여 명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전교조는 이날 행사에 지역 교원 500여 명을 비롯해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전시민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세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 이 모(40대·대전유성)씨는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마음으로 자녀들과 오게 됐다"면서 "공교육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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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총이 4일 시교육청 주차장에서 개최한 추모행사에 지역 교사 150여 명이 참석해 추모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이후 5시30분 시교육청 동편 지상주차장에서는 대전교총이 주최한 추모행사가 교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전교총 최하철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선배들이, 동료 교사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힘든 기억은 내려놓으시고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충남에서는 홍성군청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교장단협의회가 주최한 집회 및 행진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충남교육청에서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충남교총이 주관한 추모집회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충남교총은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면서 "마음껏 가르치고 마음껏 배우는 교실, 너무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 꿈을 우리가 함께 꾸고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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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에서 최교진 교육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세종교육청 제공
세종은 시교육청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 청사 내에서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교진 교육감은 추도사를 통해 "고 서이초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미안함과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렬히 반성한다"면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제대로 배울 권리, 교육활동 보호라는 대명제의 해결을 위해 세종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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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청에서 교장단협의회가 주최한 추모 집회에 지역 교사 100여 명이 참석해 고 서이초 교사를 애도하고 있다. /내포=김성현 기자
충북은 오후 5시 30분 도교육청 옆 충북교육연구정보원 강당에서 '교육공동체 회복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을 비롯해 충북교총, 초·중등 교장·교감협의회, 학교학부모연합회, 충북교육삼락회 등이 공동 개최했으며, 도교육청은 측은 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했다. 윤건영 교육감과 간부들은 이에 앞서 오전에 청사 현관에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묵념하며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주최한 추모행사까지 더하면 참가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세종에서 오후 6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서 LED 촛불을 나눠주며 추모행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시각 충남에서는 공주교대 총학생회의 주도로 교내 체육관 및 운동장 일원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김흥수·세종=이승규·내포=김성현·충북=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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