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49재 추모일인 4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추모집회가 열려 참가한 교사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세종·충남의 일부 초등학교는 재량휴업을 결정했으며, 이밖에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 등을 활용해 추모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교권 침해가 심각해졌는데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나흘간 경기와 군산, 제주 등에서 4명의 교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시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전교조를 비롯한 3개 교사단체가 주최한 추모집회가 열렸다.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고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진상규명만이 추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전교조 등 3개 교사 단체가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한 추모집회에 지역 교사들이 참석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김 지부장은 "추모집회에 앞서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면서 "집회신고는 100명을 했지만, 이미 다녀간 시민들만 1000여 명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전교조는 이날 행사에 지역 교원 500여 명을 비롯해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전시민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세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 이 모(40대·대전유성)씨는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마음으로 자녀들과 오게 됐다"면서 "공교육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교총이 4일 시교육청 주차장에서 개최한 추모행사에 지역 교사 150여 명이 참석해 추모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충남에서는 홍성군청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교장단협의회가 주최한 집회 및 행진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충남교육청에서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충남교총이 주관한 추모집회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충남교총은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면서 "마음껏 가르치고 마음껏 배우는 교실, 너무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 꿈을 우리가 함께 꾸고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4일 '고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에서 최교진 교육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세종교육청 제공 |
충남 홍성군청에서 교장단협의회가 주최한 추모 집회에 지역 교사 100여 명이 참석해 고 서이초 교사를 애도하고 있다. /내포=김성현 기자 |
한편, 이날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주최한 추모행사까지 더하면 참가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세종에서 오후 6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서 LED 촛불을 나눠주며 추모행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시각 충남에서는 공주교대 총학생회의 주도로 교내 체육관 및 운동장 일원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김흥수·세종=이승규·내포=김성현·충북=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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