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주식으로 빵 대신 밥을 먹는다고 들었었지만 막상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밥을 먹으니까 빵이 그리워져서 주말에는 시내에 나가서 빵을 사먹었습니다.
가을이 된 어느 날 회사에서 야유회로 가게 됐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아주 안락하게 가는 중에 직원 중 한분이 간식을 나눠줬습니다.
아주 먹음직스럽고 맛있게 보였습니다.
생크림 케이크처럼 생겨서 달콤해 보여 빨리 먹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제 순서가 다가와 맛을 기대하면서 한 입을 먹었습니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상상해서 그런지 전혀 단맛을 못 느꼈고 딱딱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회사에 다니는 한국 언니들은 저를 보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이름이 뭐냐고 동료에게 묻자 큰 소리로 "떡"이라고 외쳤습니다.
그 이후로 떡을 한참 동안 먹지 않았습니다.
먹어도 무슨 맛인지 그 맛을 음미하지 못했고 어떤 맛으로 쌀을 설탕과 혼합해서 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떡의 맛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연스럽게 떡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떡을 먹고 싶어도 비싸서 자주 못 사고 있습니다.
빵보다 비싸고 비싼 만큼 맛있는 떡.
어쨌든 지금은 너무 좋아합니다.
한국의 자랑과 정통, 한국 떡을 살려주세요!
이리나 명예기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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