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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출원 성별(남녀) 비율 추이(개인 출원인 기준, 법인 제외) (사진=특허청) |
특허청이 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개인 기준) 중 여성 출원 건수는 7431건, 남성 출원 건수는 1만 5921건으로 집계됐다. 여성 출원 비율은 1999년 7.6%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간 약 4.2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식품'과 '문방구, 사무용품'에서 여성 출원 비율은 각각 51.0%, 50.4%로 남성의 출원을 넘어섰다. 디자인 물품 분류 체계인 로카르노 물품류 도입(2014년 7월) 이후 여성의 출원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은 2022년이 처음이다. 특허청은 여행용품(49.8%)과 장식용품(49.5%), 동물관리·사육용품(44.7%) 역시 여성 출원 비율이 남성을 역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의 출원은 54.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2년 연령별 여성 출원건수는 10대 미만 6건(0.1%), 10대 318건(4.1%), 20대 1689건(21.6%), 30대는 2241건(28.6%)이었다. 남성 디자인 출원의 경우 30대 이하는 27.4%에 불과하고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중 지난해 문방구, 사무용품 분야는 10대와 20대의 출원이 48%를 차지할 정도로 MZ 세대 여성들의 출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특허청은 디자인에서부터 제조·유통·판매까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물품 분야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등 젊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젊은 여성들의 디자인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양성평등, 사회참여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여성 디자인 출원 중 40대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은 경력단절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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