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예산황새축제에서 어린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미꾸라지를 잡고 있다. |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은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황새의 고향인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일대에서는 오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황새는 못 말려'라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예산황새축제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제공된다. 9월9일 단 하루에만 진행되는 세계적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스폐셜 공연은 같은 생태계에서 공존하는 인간과 황새의 이야기로 엮어져 일반적인 재미를 넘어서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최원석의 벌룬 버블쇼와 클래식 공연, 마을주민들이 선보이는 풍물놀이, 황새 춤 등 예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들이 황새축제를 멋지게 장식해 줄 것이다.
왕년에 비해 올해의 황새축제가 더 특별한 것은 바로 특별한 공연과 함께 특별한 체험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황새야, 날아라'라는 체험인데 황새 옷을 입고 짚라인을 타는 것이다. 황새 짚라인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인 체험으로 시작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에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겼던 미꾸라지 잡기와 물대포 퍼포먼스, 습지체험, 황새 먹이주기 등 체험이 제공되며, 밤에는 반짝반짝 반딧불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슬슬 배가 고파지면 '황새에 꼬치다' 체험장으로 가서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소시지를 꼬치에 끼워 현장에서 구워 먹거나 먹거리 판매 부스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서 먹으면 된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축제장 주위에 있는 황새문화원과 자연생태 체험장, 작은 동물원, 숲속 놀이터 등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즐기고 노는 축제가 아니라 사람과 황새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낸 친환경 축제, 이색적인 체험과 돈을 주고도 보기 어려운 유명한 공연이 모두 무료인 축제, 이보다 더 매력적인 축제가 있을까? 이 가을, 아이와 함께 가족여행으로 찾아오기에 딱 좋은 황새 축제의 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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