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에 대한 '2023년 8월 대학 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8월 31일 발표했다.
2022년 학생 1인당 교육비 현황<단위:만원> 교육부 제공 |
수도권대학은 203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70만9000원(9.1%)이, 비수도권대학은 169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26만1000원(8%) 늘어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간 교육비 격차가 44만8000원 벌어졌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도권 대학보다 교육비 및 시설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마다 대입 모집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대학들이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자칫 지역대학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는 지역 학생들의 몫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격차가 나는 원인에 대해 지역대학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등록금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수익 한남대 입학홍보처장은 "대학입시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대부터 수도권 대학들은 높은 경쟁률로 인해 등록금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10여 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인해 그 차이를 메우지 못하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교적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은 영·호남의 일부 대학보다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공립대는 2280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22만1000원(10.8%)이, 사립대는 171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23만6000원(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와 사립대간 교육비도 전년보다 98만5000원 격차가 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장 처장은 "국·공립대 교원은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인건비 일부분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립대는 모두 대학의 재정으로 충당해야 하다 보니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가 지역대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학금 규모는 지난해 총액(결산 기준)은 4조7822억원으로 전년대비 5.4%(2470억원) 증가했으며, 재원별로는 국가장학금이 3조408억원으로 63.6%를, 교내 장학금은 1조5822억원으로 33.1%를 차지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35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4만7000원이 증가했으며, 수도권대학은 351만원, 비수도권대학은 363만7000원으로 비수도권 학생들이 수도권 학생들보다 평균 12만7000원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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