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2주년] 충청인과 함께한 72년, 지역문화 길라잡이 역할 톡톡

[창간72주년] 충청인과 함께한 72년, 지역문화 길라잡이 역할 톡톡

문화사업 : 백마상영화제, 고구려대탐험전, 이동훈미술상
체육사업 :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 월화수목 달빛걷기대회

  • 승인 2023-08-31 23:01
  • 신문게재 2023-09-01 12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백마상   여배우 문희씨
백마상영화제에서 배우 문희씨(중앙)와 심사위원들이 함께 한 기념사진.
창간 72주년을 맞은 중도일보는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서 충청지역 뉴스 생성과 정보전달이라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 아픔도 없지 않았다. 1951년 창간 이후 2023년까지 달려오면서 3공화국 유신체제 하의 '1道 1社'제도에 의해 강제 폐간(1957년 5월)돼 대대적으로 벌이던 문화·체육 행사들이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던 사업들이 비대면으로 개최되거나 대폭 축소되는 안타까운 일도 겪었다. 하지만 중도일보는 지역에 뿌리내린 정론지라는 사명과 불굴의 의지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체육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발전시키며 충청인과 함께하고 있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을 새겨본다. 문화는 그 민족의 생활약식과 가치를 형성하며, 그 민족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다짐 속에 중도일보는 그동안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쳐왔다. 1960년대 '백마상 영화제'를 열었고 '충남도지사배민속대제전'이 올해로 33회째를 맞고 있으며 2012년 시작한 '월화수목달빛걷기대회'는 지역의 대표 웰빙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민과 함께 한 시간은 중도일보의 '자랑'이자 '소중한 기억'이 됐다. 중도일보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쳐갈 것이다. 창간 72주년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보며 '대전·충청인과 동고동락'하는 중도일보가 되고자 한다. 이에 지역을 위해 중도일보가 펼쳐온 대표적인 문화·예술·체육행사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충청인과 함께한 72년-문화사업 : 백마상영화제, 고구려대탐험전, 이동훈미술상

백마상    시상식퍼레이드
시상식퍼레이드.
▲'백마상영화제'를 아시나요?



중도일보는 1966년부터 1971년까지 5회에 걸쳐 백마상영화제를 개최했다.

'백마'란 이름은 백제의 융성기 수도 부여를 가르는 백마강에서 따왔다. 한국영화가 융성하라는 의미에서였다.

지금은 부천영화제,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지역마다 다양한 영화제들이 있지만, 당시 중도일보가 주최한 백마상영화제는 지방에서 열린 유일한 영화제로, 그 인기 또한 대종상 못지않았다.

1966년에 열린 제1회 백마상영화제에서는 태흥영화사의 '갯마을'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배우 김진규 씨가, 독자들이 뽑은 인기상은 배우 신성일 씨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배우 엄앵란 씨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제작·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했으며, 지금도 명화로 손꼽히는 '갯마을', '일월', '장군의 수염', '석화촌', '만추' 등의 작품이 영화제를 빛냈다.

시상식은 인기 배우들의 수상과 참석으로 인해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높았으며, 시상식 이후 수십 명의 배우와 가수가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시가행진을 벌이기도 해 이들을 보기 위한 인파로 대전 시내가 온종일 들썩이곤 했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딛고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 문화 불모지인 대전에서 지방지인 중도일보가 주최한 이 행사는 당시 목마른 시민 정서에 단비 역할은 물론 영화진흥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구려대탐험전'-마지막날 몰려든 인파_0
2005년 6월 9일 고구려대탐험전이 열리는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 입구가 대전 갈마, 봉산, 관저, 복수 초등학교 등 많은 초등학생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남·북 고구려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낸 '고구려대탐험전'

중도일보는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남북공동기획 '고구려대탐험전'을 개최했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72일간 진행된 고구려대탐험전은 전국에서 28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대규모 전시·체험 행사였다.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고구려대탐험전은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역사교육의 산 체험장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우리 국민에게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우리 민족문화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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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열린 고구려대탐험전을 찾은 학생들이 고구려 건국과 광개토왕 즉위·대외 진출 업적을 기록한 광개토대왕비의 웅장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등 역사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평양에서 직접 가져온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해 강서큰무덤, 덕흥리 무덤 등 고분 모형과 화려한 벽화, 생활소품, 악기, 무기류 등 북한 국보급 유물 300여 점이 전시돼 학계 전문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1500년의 고구려 역사와 과학성, 예술성 등이 오롯이 담긴 유물과 북한의 유물을 함께 전시했다는 점에서 고구려대탐험전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역사전시회'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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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5일 열린 이동훈미술상 시상식.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상 '이동훈미술상'

중도일보가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2009년부터 이동훈미술상을 주관해오고 있다.

이동훈미술상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대전 미술계의 초석으로 대전과 충청은 물론 국내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고 이동훈 화백(1903~1984)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2003년부터 시상을 시작한 이 상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본상은 우리나라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원로작가에게, 특별상은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는 30~50대의 역량 있는 작가에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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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5일 중도일보와 대전시가 공동 주최한 이동훈 미술상 10주년 기념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려 역대 수상작가와 특별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관람하는 모습.
제1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은 한국 미술계의 거목인 장리석 화백(1916~2019)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해 제21회 본상은 한국 추상회화 1세대 작가인 김봉태 화백이 수상했다.

한편 2020년 10월에는 이동훈 화백의 작품과 일대기, 평론을 모은 '이동훈 李東勳 산과 들 그리고 바다의 화가'가 발간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동훈기념사업회와 이동훈미술상운영위원회가 펴낸 이 책은 제17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하종현 화백의 특별 성금으로 출간돼 의미를 더했다.



■충청인과 함께한 72년-체육사업 : 민속대제전, 국제축구대회, 달빛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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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6일 열린 민속대제전에서 참가자들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전통 민속놀이 통한 화합의 축제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전통문화 지킴이로 사랑받는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은 올해 33회째를 맞는 중도일보의 최장수 공익사업 중 하나다.

본사는 줄다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같은 전통 민속놀이가 잊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언론으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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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5일 열린 민속대제전에서 단체줄넘기 경기 모습.
민속대제전에 참여한 도내 각 시·군 선수단은 팔씨름, 줄다리기, 줄넘기, 힘자랑,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8개 종목에서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또한 매년 1차례씩 충남 도내 각 시·군을 돌아가며 개최한다는 점에서 지역 시·군 간의 화합을 더 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2021년 제31회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47일간 도내 12개 시·군 주요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경기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충남 금산군 금산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2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서는 논산시와 서산시가 895점으로 공동 우승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제33회 민속대제전은 10월 4일 부여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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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8일 열린 국제축구대회 경기 관람객 모습.
▲중부권 최대의 축구축제 자리매김 'It's 대전 국제축구대회'

'It's 대전 국제축구대회'는 중도일보가 올해로 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다.

대전지역 구단인 대전시티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외국의 프로축구팀을 초청,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해 왔다.

2007년 7월 17일에 열린 제1회 대회는 무려 4만4257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 수 기록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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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일 열린 국제축구대회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습.
브라질 명문 클럽 인터나시오날과의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일본 빗셀고베, 브라질 바스쿠 다가마, 아르헨노스 주니어스, 멕시코 FC 아틀라스, 러시아 FC시비르, 중국 연변FC, 벨기에 AFC 투비즈 등 전 세계 축구 클럽들과 자웅을 겨뤘으며, 특히 2017년 제11회 대회에서는 대전시티즌과 러시아 1부리그의 강호 SKA하바롭스크가 격돌해 열띤 승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축구특별시라는 자부심과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It's 대전 국제축구대회'는 명실공히 중부권 최대의 축구축제이자 대전시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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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9일 열린 달빛걷기대회 모습.
▲힐링+건강 지역대표 웰빙축제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걷기연맹이 주관하는 '월화수목(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는 말 그대로 '월화' 달빛과 불빛과 함께 '수목' 물과 나무를 벗 삼아 걷는 건강축제다.

걷기대회는 가족, 친지, 연인, 직장인들이 갑천변을 함께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건강과 화합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개최되고 있다.

2012년에 열린 제1회 대회는 당시 6000여 명의 시민이 대전지역 둘레길을 가족과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걸으며 초가을 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걷기대회에 참가하면서 대전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웰빙 축제로 자리잡았다.

2020년 제9회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고, 이듬해 제10회 대회 역시 참여자들을 시간대별로 분산해 3일간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대면으로 열린 제11회 대회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코로나로 무너졌던 일상이 회복된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은은한 달빛 아래 꽃과 물, 자연이 주는 '힐링' 선물을 만끽하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걷기대회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자 논산과 홍성에서도 달빛걷기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홍성에서는 2016년부터 용봉산 둘레산길 달빛걷기대회를, 논산에서는 2018년부터 제1회 탑정호 달빛걷기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제12회 대전달빛걷기대회는 2일 오후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다. 가을로 향하는 9월의 첫 주말 저녁, 건강과 힐링을 챙기며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기대된다.

현옥란 기자 seve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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