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지원 및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을 1, 2번으로 내놨다
구체적으로 글로컬대학 지원 등 대학혁신을 위한 일반재정지원 확대를 위해 투입할 예산을 올해보다 최대 25%까지 끌어올렸다. 대학·전문대 혁신지원에 10%를 증액했고, 글로컬 대학에 지원하는 국립대학 육성 및 지방대·전문대 활성화 사업은 25% 수준으로 총 3121억원을 증액했다.
RISE는 RIS협력사업, LINC산학연선도대학육성, LIFE대학평생교육, HIVE평생직업교육, 지방대(전문대) 활성화 5개 정책사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해 1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오는 2025년 전면시행을 앞두고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으로 이관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대학재정지원이 크게 늘어나는 호재가 발생했지만, 대전지역 대학들은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최근 공모한 글로컬대학30과 RISE에서 소재지인 대전이 잇따라 탈락한 탓에 실제로 대학재정 확보로 이어질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지역사립대 한 관계자는 "대학 내에서는 향후 대학 재정지원이 수 조(조)원 단위의 사업인 글로컬대학과 RISE로 양분될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었다"면서 "교육부 발표대로 글로컬대학의 경우 전국 30개 대학에 1000억원씩 지원하게 되면 3조원 규모인데, 그동안 이 정도 규모의 대형사업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교육예산을 통해 대학재정지원을 크게 늘린다고 해도 우리 지역과는 관련 없는 얘기가 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아 및 초·중등 예산이 7조10000억원 감액에 따라 교육재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대될 늘봄학교부터 유보통합 등 대규모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우려가 크다.
내국세 수입과 연동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시·도교육청 전체 예산의 70%를 차지하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각 시·도교육청은 해마다 '교육재정안정화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시·도교육청이 적립한 안정화 기금은 21조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 기금을 활용해 충당하면 큰 문제될 게 없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지만, 각 교육청들은 재정난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기획예산 담당자는 "교육부 예산이 줄어듦에 따라 우리 교육청으로 내려올 예산도 올해보다 3000억~4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대비해 안정화 기금을 적립해오고 있지만, 현재 대전교육청의 기금 잔액은 7000억원 규모로 2~3년이면 동날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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