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소개(사진=국제 와인 엑스포 홈페이지) |
폐지를 공언했던 이장우 대전시장이 올해 존치 조건으로 기존 방문객의 3배가 넘는 30만 명 유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던 윤성국 사장을 필두로 대전관광공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전 와인 페스티벌은 올해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라는 이름으로 9월 3일부터 1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1~2전시장과 한빛탑 일원, 엑스포다리, 엑스포시민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명칭이 변경된 이유는 올해 대전엑스포 30주년인 만큼 대전의 와인 축제 역시 앞으로 EXPO(박람회) 급의 행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번 축제의 최대 과제는 집객과 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3일간 8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30만 명 목표를 위해 축제 기간을 두 배 이상인 8일로 대폭 늘렸다.
행사장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한빛탑 주변에서만 야외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에는 엑스포 다리와 엑스포 시민광장 등까지 연계해 시민·외지방문객들을 위한 야외 와인 문화 행사를 연다. 대전엑스포 30주년 기념공연, 12개 국가의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행사, 컵 쌓기(스태킹) 게임 등 체험행사, 플리마켓도 마련한다.
기존 프로그램인 아시아 와인트로피(9월 3일~6일)와 국제와인컨퍼런스(9월 4일~7일), 와인&주류 박람회(9월 8일~10일),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9월 9일∼10일) 등도 열릴 예정이다.
민선 8기 대전시는 그동안 와인 페스티벌의 정체성과 연계성 미비, 지역경제 활성화에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폐지를 검토해왔었다. 대중성 문제와 더불어 지역의 와인 제조 업체가 적어 축제에 참여하는 업체 대부분이 외지 업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와인페스티벌에 대한 30만 명 방문객 유치 조건을 재강조한 바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폐지 방침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전시의 보조 없이 자체 예산으로 올해 축제를 준비해왔다.
공사가 와인 페스티벌 존치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10년째 진행 중인 '아시아 와인 트로피' 행사다. 이 행사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와인 기구가 인증한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회로, 지난해 34개국 3692정의 와인이 출품된 바 있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는 "여러 지역에 술과 관련된 유관 행사들이 많지만, 국제기구가 인증하는 품평회를 한다는 건 경쟁력과 함께 차별화도 있다는 것"이라며 "아시아 와인 트로피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계행사들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방문객을 대전에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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