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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6월 지역 여수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올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매월 감소를 거듭 중이다. 우선 대전의 6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318억원 증가한 18조 7272억원이다. 5월 690억원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절반으로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하락한 수치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2322억원 줄었다.
이중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5월 5조 2939억원에서 6월 5조 2564억원으로 375억원 하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이 기간 13조 4015억원에서 13조 4708억원으로 693억원 상승했다.
세종은 전체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종의 6월 가계대출 잔액은 425억원 감소한 6조 9978억원이다. 5월 89억원 증가했으나 6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415억원 줄어든 수치다. 세종의 기타대출은 5월 1조 5971억원에서 6월 1조 5836억원으로 135억원 감소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5조 4431억원에서 5조 4142억원으로 289억원 줄어들었다.
충남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충남의 6월 가계대출 잔액은 196억원 줄어든 17조 34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4425억원 줄어들며 빚부터 갚는 지역민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타대출은 5월 5조 3783억원에서 6월 5조 3412억원으로 371억원 하락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11조 9821억원에서 11조 9996억원으로 184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데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등을 우선적으로 갚는 지역민이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주거용으로 주택 구입을 위해 신용대출보다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나,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아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데 고정 지출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가계대출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용대출 등이 주담대 보다는 금리가 높다보니 이자를 내기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많아 신용대출부터 갚아나가는 현상이 가계대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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