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처=대전시] |
정치권에선 이택구 행정부시장의 명예퇴직 신청을 사실상 총선 출마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지역 사정과 현안에 밝고 공직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이택구 행정부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최근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0시 축제 기간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 차분히 신변을 정리 중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사실 이택구 행정부시장의 총선 출마설은 진작부터 제기돼왔다. 그때마다 본인은 극구 부인했지만, 출마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실제 이택구 행정부시장의 입장도 극구 부인에서 "공직생활 이후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다소 유동적인 스탠스로 옮겨졌다. 그런 만큼 지역 정치권은 그의 정계 입문과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가에서 바라보는 이택구 행정부시장의 상품성은 나쁘지 않다. 천안 출생이지만, 대전으로 이사와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이력, 그리고 대전시에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보내며 지역 현안과 사정에 두루 밝은 점이 강점이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중용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더해 공직사회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처=대전시] |
물론 그의 정치 여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실제 서구로 나간다면 기존 당협 인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무혈입성할 가능성은 낮다. 다가오는 중앙당 당무감사와 맞물려 쉽게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다. 정치적 상황보다도 개인의 노력이 절대적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고위 공무원의 모습을 벗고 얼마나 빨리 직업 정치인으로 자리를 잡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지역 정가에선 그 예시로 공직 선배인 서철모 서구청장을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28일 대전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촉구 브리핑을 연다. 대전의 지역구 증설은 주요 현안 중 하나지만, 관심의 초점은 이택구 행정부시장의 총선 출마 여부와 향후 행보에 집중될 전망이다. 아직 행정부시장 신분인 만큼 메시지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 타임테이블을 고려하면 그의 정치 여정은 사실상 이날 브리핑부터 본격화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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