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총부채(연결기준)는 201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 원가량 늘어났다. 2019년 130조 원을 밑돌던 부채가 국내 상장기업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이자비용은 하루 평균 70억원, 한 달로 환산하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면서 올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국제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장 4분기부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은 비핵심자산 매각과 송변전소 신설·보수 작업일정 조정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렸지만 역부족이다. 한전은 심각한 재무위기를 막기 위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전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고물가 상황으로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더욱이 내년에는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어 당정에서 추가 인상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동철 전 의원(제공 김동철 전 의원) |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한전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요금 인상 카드를 당장 쓸 수 없는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내부 움직임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정치인 출신 사장인 만큼 외부와의 소통과 내부 혁신을 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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