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일류 경제도시와 경험경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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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일류 경제도시와 경험경제 마을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 승인 2023-08-24 09:57
  • 신문게재 2023-08-25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성열구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세상보기)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공간과 경험을 찾아 떠나는 2030 경험경제에 집중하자. 작년 말,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엔데믹블루(코로나블루의 대치개념)에 빠졌다. 다른 블루 현상인 엔데믹블루가 이어지면서 2030들이 선택한 새로운 선택지는 바로 '호캉스'와 '촌캉스'였다. 멀리 가는 여행보다는 일정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의 일종으로, 멀지 않은 공간의 경험을 누리며 쉬는 호캉스(hotel+vacance), 도심을 벗어나 시골 감성을 체험하는 촌캉스(촌+vacance) 여행이다. 몸빼바지 입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한적한 지역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2023년 1월 기준 인스타그램 '촌캉스'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3만 8천 건에 달한다. 작년에 이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월 30일, 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조정 시행을 발표했다. 이제는 실내 활동도 즐기기가 편해졌으니, 외부 활동으로 집중되었던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실내까지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준비 없이 방문하지 않는다. 수일에 거친 검색과 검증을 통해, 무엇을 경험할지 사전에 점검하고 길을 나선다. 그곳에 가야 할 이유를 찾고 그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 하며 그 루트를 설계한다. 그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과정과 경험을 위해 그 지역을 찾게 하는 장소들이 있다. 천안의 뚜쥬르 빵, 돌가마 마을과 고창의 상하목장 빌리지, 그들의 공통점 역시 '그 곳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돌가마 마을의 경우, 그 지역 쌀과 팥으로 만드는 맛있는 빵을 맛보는 것 뿐 아니라 마을 건물 하나하나가 마치 스머프 마을 여행을 온 것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지자체에서 미지의 섬인 신안군 안좌면의 반월도와 박지도에 보라색(도라지꽃, 보라색 꿀풀, 보라색 코라비)이 유난히 많은 점에서 착안한 보라색 마케팅으로 행정안전부 지정 '2023 봄철 찾아가고 싶은 섬' '2021 UN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지정 등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난 전남 신안군의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5월 라벤다 축제를 시작으로 6월과 9월에도 보라꽃 축제가 이어진다. 많은 여행자들은 위에 예시한 정보 등을 사전 조사를 통해 인지하고 호기심을 자극받은 공간에서 경험을 포함한 해당 지역 방문 루트를 설계한다. 2021년 포브스 코리아가 발표했던 티맵 네비게이션 이용 도착지 기준으로 '분야별 핫플레이스' 베이커리 부문에서 대전 성심당 본관이 3위를 차지했다. 이제 '대전=성심당'으로 인지하는 2030세대가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전의 브랜드를 리브랜딩 해 주고 있는 로컬기업의 노력이 지역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이 주는 스토리, 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곳, 사진만 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특정 공간을 방문하고 그 지역의 다른 공간에도 머물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 주면서 대전의 명물 관광코스를 개발하자. 보문산 오월드, 새로 조성될 보문산 자연휴양림, 전국 유일의 뿌리공원과 효문화 관련 시설이 있으며 고속도로 나들목이 인접한 안영지역(골프 & 리조트와 나들목 만남의 도시숲 조성필요), 대청호 500리길 및 흑석동 노루벌 주변 등 인구가 적어 활기를 잃어가는 마을에 '상상으로 떠나는 경험경제 마을'을 조성하고 우리 대전의 자랑인 '연구단지 과학 체험'과 위에 언급한 효 관련 시설을 연계하여 '경험과 꿈을 프로그레밍' 한다면, 대전에도 머물면서 체험하는 명물 관광코스가 탄생할 것이다. 지자체가 여건을 조성해 준다면 민자유치도 가능하다.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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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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