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전보급소 전경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
이곳에서 지역 역사 관련 각종 도서와 기록물을 수집·정리하고 시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대전학 교육·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2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동구 신흥동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를 매입해 지역학 연구·교육시설인 역사자료관으로 조성해 2026년 개관할 계획이다.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해당 건물은 2층 규모로, 시는 역사자료 보관실과 열람공간, 컨퍼런스홀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입·시설공사 등 사업비 약 100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대전학 진흥 차원에서 역사자료관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역사자료관 조성 이유는 지역의 역사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시민에게 지역학을 알릴 수 있는 거점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전시 시사편찬실의 기록물들이 보관된 서고가 현재 옛 충남도청사에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조성으로 2024년까지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역사자료관이 조성되면 시사편찬실과 대전시립박물관이 보유 중인 기록물과 귀중 자료들을 이곳으로 옮겨 보관한다. 시민들이 지역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행정과 문화, 건축 등 분야별 아카이브 자료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여건상 어려웠던 대전시립박물관의 지역학 조사·연구 기능 역시 역사자료관에서 맡아 보강한다.
아카이브 오픈소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역사자료들을 디지털화해 홈페이지 혹은 플랫폼을 통해 열람·다운로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자료관 조성 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 대전역사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게 하고 직접 열람하고자 하는 경우 역사자료관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건물 1층은 보관 자료를 열람하는 곳으로, 2층은 자료 스캔과 필요에 따라서 학술대회 등 지역학 행사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한국전력공사가 소유 중인 대전 한전보급소 건물(연면적 1546.01㎡)은 대전전기(주)에 소속된 발전소였고 2005년까지 한전 대전 보급소 창고 건물로 사용된 바 있다. 1930년대 지어져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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