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인권의 가치 꽃피우는 독서교육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인권의 가치 꽃피우는 독서교육

6. 대전이문고

  • 승인 2023-08-22 16:48
  • 신문게재 2023-08-23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과거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전문가였던 시절에서 '검색'을 잘하는 사람이 전문가인 시대를 지나,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전문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등장함에 따라 필요한 답변을 얻기 위해 정확하게 물어보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능력 역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능력들은 지식의 습득과 통합적 사고력으로 통칭할 수 있다. 생성형 AI 시대, 지식의 습득과 통합적 사고력을 제고하는 독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전이문고등학교(교장 김동춘)는 '인권 가치를 꽃 피우는 생각 틔움 독서 활동'이라는 독서교육 슬로건을 바탕으로 독서로 인권 가치를 실현하고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구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독서, 토론, 책 쓰기 교육을 확대해 2022년 독서토론 한마당 운영 학교, 2023년 독서교육 실천학교로 지정되며 독서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사진1] 북한인권시화카드뉴스전시회
대전이문고 2023학년도 윌버포스 인권 프로젝트 전시회 모습.
▲인권 가치를 꽃 피우는 독서교육=대전이문고는 인권 가치를 실현하는 독서교육에 인재 양성의 방향을 맞추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해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한 '윌버포스 인권 프로젝트(Wilberforce Human rights Project)'는 일만 킬로 북클럽, 사제동행 인권 독서 릴레이, 인권 칼리지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윌버포스 인권 프로젝트'는 영국 노예제도 폐지의 선구자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의 정신을 계승해 북한 주민을 21세기 노예의 삶에서 해방하자는 취지의 인권 독서 프로그램이다. 2~3학년 학생들과 국어 교사로 구성된 '윌버포스 인권 서포터즈'는 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1만 킬로미터(이지성 저)' 외 11권의 도서를 인권 도서로 선정,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해 사제동행 독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사제동행 독서 활동을 바탕으로 '윌버포스 타임스'를 발행했다. 또한, 대전이문고 학생들이 제작한 인권 시화, 카드 뉴스를 전시하고,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영상을 상영해 교직원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3]북한인권법 탐구
대전이문고 학생들이 윌버포스 인권 프로젝트 일환으로 북한인권법 탐구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 주간'에 공개한 '인권 칼리지' 동아리 활동은 이지성 작가의 '1만 킬로미터'를 읽고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제안하는 토론 활동으로 진행됐다. 교사는 모둠별로 학생들이 의견을 충분히 나누도록 유도했고, 각 모둠의 학생들은 순서대로 나와 탐구 질문과 해결 방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3학년 김동재 학생은 "이지성 작가의 '1만 칼로미터'를 읽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한국, 미국, 일본의 북한인권법을 비교해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발표한 오늘 활동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윌버포스 인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 이혜정 교사도 "독서와 연계하여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 방안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소통·공감 능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6] 비블리오 북 테라피
대전이문고 비블리오 북 테라피 수업 모습.
▲읽고 쓰는 지식의 생산자로 성장하는 책 쓰기=대전이문고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책 읽기와 토론으로 다진 자신의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책 쓰기 교육을 운영 중이다. 비블리오 북 테라피, 문학이 꽃피는 도서관, 생각 틔움 북 바인딩 클래스,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 전공 탐구 P.D.A.(Precollege Discussion Activity) 등 읽고 쓰는 지식의 생산자로 성장하는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
대전이문고의 중국어 I 교과와 연계한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
이중에 중국어 I 교과와 연계한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는 학생 스스로 흥미와 적성, 진로 희망 등을 고려하여 중국과 관련 있는 주제를 정해 책 읽기,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도서를 집필하는 활동이다. 책쓰기, 토론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과 연계 독서 교육으로서 배움이 즐거운 학교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러한 프로젝트 활동은 자신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이 작가가 돼 지식의 생산자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다.

대전이문고는 1학기 동안 추진한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도서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 주간'에 운영했다.

'푸통푸통 중국 탐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3학년 임하은 학생은 "중국의 원격 진료 시스템에 대한 책을 쓰면서 깊이 있는 독서와 책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주제 선정부터 원고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보건 의료 분야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진로 희망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동춘 교장은 "대전이문고의 독서교육은 인권 가치의 확산과 더불어 읽기, 말하기, 쓰기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독서교육을 통해 인간다움을 읽고 쓰면서 지식의 생산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