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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불어나는 가계대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최근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과 2022년 1·4·5·7·8·10·11월, 올 1월까지 0.25포인트씩 8차례, 0.50%포인트씩 두 차례 등 총 3%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올 2월 3.50%의 동결을 시작으로 4월과 5월, 7월 지속적인 동결을 유지 중이다.
시장의 예측은 인상 여지는 남아있으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월 26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과의 역전 폭이 2%포인트까지 벌어지고 가계대출도 재차 증가하는 점은 기준금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부동산발 중국 경기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 회복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에 충격을 주기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역에서도 동결로 무게가 실린다. 가계부채가 소폭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이 끊임없이 증가하면서다. 5월 말 기준 대전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8조 69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감소했다. 세종도 7조 403억원으로 0.7% 줄었고, 충남은 17조 3604억원으로 1.9% 하락했다. 반면,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액은 5월 기준 대전이 20조 9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세종은 1년 전보다 8.6% 상승한 3조 7899억원이다. 충남은 24조 71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올랐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지역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금리에 직면한 현재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대출금리 상승으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
수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무역협회의 지역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보면, 6월 대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 소폭 상승한 4억 200만 달러를, 세종은 1년 전보다 30.9% 감소한 1억 300만 달러다. 충남은 12개월 연속 하락 중인데,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8.4% 주저앉은 75억 6800만 달러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라도 인상되면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출액도 중국 시장이 어려운 만큼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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