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을 바라며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을 바라며

주종순/ 수필가

  • 승인 2023-08-20 11:1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부모님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 어디에 없을까?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의 80살 정도 살고 난 후 우리의 미래는 건강이 나빠지는 모습이 누구나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는 "나만은 아니야" 라는 신념을 갖고 견딜 수 있는 시간 끝까지 열심히 버텨 본다.



나는 그랬다 우리 부모님을 왜? 요양병원에 모셔야 돼? 뭐 때문에? 가는 세월속에 변해가는 내 건강의 변화를 말릴 수 없어 어느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내힘 만으로 일어설 수 없는 건강을 어디다 의지하겠나!

돈이 많아 병원에만 있겠다고? 아니다 병원도 내가 의지를 갖고 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허락한다.

한계점은 꼭 있다.

그래서 요양병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디쯤 지나다가 "저희 요양원에서는 부모님을 섬기듯이 보살피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정말 그럴까요?

유독 저는 노쇠하신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여러 군데 요양기관을 다녀보았다.

약품 물티슈로 치아를 닦아주고, 어르신 엉덩이를 장난치듯 때리고, 어르신이 간병인의 동생인양 반말은 상례고, 밥에 약 풀어서 약죽을 다그치듯 먹이고,

진짜로 정상인이 밥에 알약 한 주먹 국물 흐트려 녹여서 그냥 밥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까?

오늘도 난 요양병원에 갔다가 또 실망스런 광경을 보았다.

한 여인이 티슈로 연속 눈물을 훔치며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들까지 보고있는 곳에서 철철 울면서 하소연하고 있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여인의 어머니가 병원에 계신데 보호자 앞에서 환자인 부모님을 짐짝 다루듯 무심하게 옮겨 놓는 것을 보고 가슴에 충격을 많이 입은듯 보였다. .

시실은 나도 그러한 광경을 용서하지 않고 싶어 그곳에서 정해놓은 면회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한 치도 어김없이 다람쥐 체바퀴 돌듯 오전 10시, 오후 3시만되면 어김없이 요양병원으로 달려 가곤한다.

어느 땐 너무 피곤하고 일이 있어 그곳에 가지 못할 경우 마음이 노심초사 계속 불안하다.

혹시라도 잠깐이라도 내가 관심밖에 둬 의사 표현도 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함부로 하지나 않을까? 왜 이렇게 요양기관에 대하여 감사함보다는 불신감을 많이 갖게 되었을까!

나만 그럴까?

그 일에 종사하는 모든 이가 그렇진 않겠지만 믿고 싶고 의지하고 싶고 신뢰하고 싶은 요양기관이 되어주면 얼마나 행복해질까!

아직까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인정 없는 사연들로 너도나도 같은 처지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봉사정신과 직업에 대한 인간적인 의무감을 저버리지 말기를 제발 부탁 당부하고 싶다 .

우리는 잘사는 나라의 문화인답게 직업에도 프로의식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

부모님을 맡긴 자손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으로, "저희 요양원에서는 부모님을 섬기듯이 보살피겠습니다"라는 말 그대로를 신뢰할 수 있는 요양원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종순/ 수필가

KakaoTalk_20230820_072754271
주종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