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이민혁 교수가 8월 17일 폐암 진단과 치료과정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이민혁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폐암은 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는데, 폐를 구성하는 조직(기관지, 세기관지, 페포 등)에서 기원하는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겨나 폐로 전이하는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폐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남성에서 발생률 1위, 여성에서 발생률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이제는 흔한 암이 되었다. 흔히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예후도 좋지 못해 사망률은 1위여서, 안타깝게도 2021년 국가 암 통계에서 연간 1만8900여 명의 국내 환자들이 폐암에 의해 사망했다. 이러한 폐암은 현미경적 형태에 따라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 폐암은 주로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최근 그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소세포 폐암을 제외한 나머지 폐암을 비소세포 폐암이라고 하는데, 이중 선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폐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편평상피세포암이 30% 정도로 2번째로 많이 발견된다.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이 둘 다 폐암으로 묶여 있으나, 치료방법이나 예후는 매우 다르다.
폐암의 위험인자는 대표적으로 흡연으로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3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은 발생하는데 간접흡연이나 직업적 요인으로 석면, 유리, 규산 등을 다루고 미세먼지에 노출되거나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흄 그리고 유전적이나 가족력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폐암은 어떤 증상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초기 폐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어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를 일으키는 상황이 돼서야 증상이 발생한다. 폐암은 초기에 무증상이 많아 증상으로 의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폐암이 국소적 성장했을 대는 기침과 객혈, 호흡곤란, 흉통을 동반한다. 주위 조직에 침범했을 단계에서는 쉰목소리나 연하곤란, 상대정맥증후군이 나타나고 전이에 의한 증상으로는 뇌기능 장애, 두통, 통증, 전이부위에 따른 증상을 보인다.
▲폐암의 진단과 치료
그렇다면 폐암은 어떻게 의심하고 진단하게 될까? 폐암에 대한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검진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호흡기내과에서는 이후 컴퓨터 전산화 단층촬영(CT)를 통해 암을 의심하게 된다. 임상진단을 내리는 단계로 아직까지 폐암을 확진하는 단계는 아니다. 폐암의 확진은 조직검사를 통해 조직을 얻고 병리과에서 현미경을 통해 암세포를 직접 관찰함으로써 이뤄진다. CT상 모양으로 암의 가능성이 높지 않거나 조직검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CT)를 시행하거나, 흉부CT를 정기적으로 추적관찰 함으로써 추가적인 정보를 얻게 되며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병변이 숨쉬는 기도의 주변에 있는 중심성 병변일 경우 내시경을 통해 접근하게 되고 말초성 병변일 경우에는 경흉부 세침흡입술, 특수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 검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이 쉽지 않은 병변일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말초성 폐병변에 대해 방사형 초음파 내시경 및 X-ray 투시하 경기관지 폐생검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안정성 향상에 기여한다.
폐암의 치료는 폐암이 국소적으로 있는 1기나 2기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3기 폐암에서는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 불가능하면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4기 폐암에서는 이미 전이가 되어 있기에 국소치료는 불가능하며 항암 요법을 주 치료수단으로 한다. 과거 폐암의 주치료는 수술 및 방사선치료가 주를 이뤘다. 이후 다양한 항암제들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했으며 여전히 예후가 나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암의 표적 치료 및 면역 치료가 도입되면서 폐암 환자의 예후가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수단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폐암을 확진 받아 5년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너무 비관하지 말고 최선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폐암의 조기 발견
폐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예후가 좋다. 폐암이 폐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폐암이 주변의 인접 조직이나 림프절을 침범하는 국소 병기가 되면 5년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폐암 진단 당시 환자들의 병기를 보면 약 25% 수준에서 조기에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폐암을 조기 진단할 때 빚어지는 오해는 가슴 X-ray선 사진이 폐암의 진단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가슴 X-ray 사진은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가슴 X-ray 사진에서 보이려면 종양의 크기가 매우 커야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폐암 조기진단의 방법은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이다.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을 줄이면서 폐암을 조기에 의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54~57세인 폐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을 2년에 한번 국가 폐암 검진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때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선량 단층 촬영 때 폐에서 결절이 발견돼도 모두 폐암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크기와 모양, 경계 등의 특성과 함께 환자가 가진 위험인자를 고려해 악성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경계가 불분명할수록, 간유리 음영을 통반할 수록 악성도가 높다고 본다. 또 현재 흡연자에서 흡연력이 많을수록 악성 위험도가 높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악성 위험도를 평가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100명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CT 검사를 시행한 연구를 보면 그중 27명에게서 결절이 발견됐으며, 그 안에서 1명만이 폐암에 진단됐다. 조기 검사에 적극 임하고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며, 진행성 폐암도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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