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건 대표 |
"말로 전달되는 언어적 콘텐츠는 전체 커뮤니케이션이 전달하는 의미 중 겨우 7%를 차지할 뿐, 나머지 93%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93%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형태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사소통의 7%는 내용, 38%는 음조나 억양 등의 청각적인 요소, 55%는 표정이나 자세 등 시각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들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대화 내용'은 불과 7%만 영향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실제 PT 현장에서 지켜본 비언어 요소 중 꼭 고쳐야 하는 3가지 비언어 요소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많은 발표자들이 청중을 바라보지 않고 등을 돌려 PPT 자료만 보며 프레젠테이션 하는 경우가 많은데, PPT 자료에 의존하는 발표를 하게 되면 청중들로 하여금 절대 설득을 이끌어 낼 수 없다. PT 현장에서 PPT 자료는 준비한 내용을 청중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전달하기 위한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시선을 허공에 두지 않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코칭하다 보면 청중을 바라보지 않고 허공에 시선을 두고 발표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이유를 들어보면 '청중과 눈을 맞추면 목소리가 안 나올거 같아서 먼 곳을 응시하며 발표를 했다' , '말을 못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 일부러 사람이 없는 곳을 바라보며 발표를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허공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프레젠테이션도 이와 다르지 않다. 먼 곳을 바라보며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면 청중은 '저 프레젠테이션은 내게 하는 것이 맞나?', 누구에게 하는 발표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프레젠테이션에 집중 또한 할 수 없기 때문에 청중을 바라보며 발표를 해야한다. 사람의 시선에는 볼 수 없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기운이 담겨있기 때문에 특히 결과를 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면 반드시 청중과 눈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강단있고 단단한 에너지를 담아 청중들을 바라보며 발표 내용을 전달한다면 청중을 이해시키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자세'이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긴장되는 자리에 서게 되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하던 안 좋은 습관들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짝다리로 서서 발표를 한다던가 혹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있는 등, 신뢰를 줄 수 없는 자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셀프 촬영을 통해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할 때부터 촬영을 통해 내가 가진 나쁜 비언어 요소는 무엇인지 체크하고 고쳐가며 리허설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발표에 임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세 하나가 결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빠르게 개선해보자. 이와 같은 비언어 요소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개선한다면 원하는 결과와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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