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김형찬 |
보어아웃 증후군과 같은 선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론이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파레토(Pareto)가 처음 주장한 '파레토의 법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레토의 법칙은 20:80 이론이다. 즉 조직의 20%가 결과의 80%를 차지한다는 이론으로 실제로 백화점 등에서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목적도 사실은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20%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이론은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가장 기본적 원칙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집생활을 하는 개체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론으로 파레토가 한번은 개미들을 연구했는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즉,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미들이 사실은 80%는 일하는 척 만 하고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은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들만을 따로 모아 관찰하니 놀랍게도 그 20% 중에서도 80%는 여전히 딴짓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것을 파레토는 '잉여의 법칙'이라고도 불렀는데 학교나 회사에서나 그 어디에서건 모두가 '열심히 사는 사회'는 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의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80%는 열심히 바쁜 척 일하는 그런 사회는 아닐까 생각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회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감시로 대응하는데 그 대응은 현재까지는 매우 효율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종업원들은 하루의 일을 빨리 끝내고 개인 시간을 가지거나 업무를 천천히 태업하면서 전혀 바쁠 것 없이 바쁜척하기만 하거나 일을 싸 들고 집에까지 가서 하지만 실상은 일에 치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어아웃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①충분한 휴식의 보장 ②팀원과의 진솔한 소통 ③일상적 업무의 의미 부여 ④새로운 책임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의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노동시간이 증가한다고 업무의 효율성이 더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엇보다 경영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평균 노동시간이 1716시간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199시간 긴 1915시간으로 특히 여러 회원국 가운데 독일(연평균 노동시간 1349시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565시간이나 길었습니다. 무엇보다 긴 노동시간이 업무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 사회와 경영자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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