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콘서트 모습 (사진=대전시) |
대전 0시 축제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과거존과 현재존, 미래존으로 구역을 나눠 관련 프로그램들이 열렸다. 과거존에서는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뉴트로 이머시브 공연, 라디오 드라마, 보부상 경매쇼, 대전 0시 상회가 열렸다.
현재존에서는 대학생과 문화예술인들의 공연 행사인 프린지 페스티벌, K-POP 콘서트, 월드 DJ 페스티벌 등이 진행됐고 미래존에서는 대형 꿈돌이 조형물 전시, 과학기술 체험존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행사·마켓 부스도 운영됐는데, 애니메이션 행사인 '디쿠 페스티벌', '빵 축제' 부스도 열렸다.
하지만 백화점식 행사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볼거리는 많았으나,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만 한 핵심 콘텐츠는 미비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서 야심 차게 기획했던 퍼레이드 역시 예산문제로 축소돼 규모나 역동성, 신기성 면에서 혹평을 얻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지혜 씨는 "분명 행사 프로그램은 많은데, 눈에 띄는 것이 없고 오히려 중구난방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전만의 정체성, 차별성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역을 상징하는 추억의 가요 '대전부르스'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가사에서 모티브가 됐다.
당초 '0'이 가진 시작과 무한대의 개념,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즐기는 환상적인 시간여행 축제라는 테마로 기획됐지만 시민들이 체감하지는 못했다.
대전시 역시 축제 콘텐츠 면에서 더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연 프로그램을 추가해 더 많은 대학생과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는 전국 퍼레이드 경연 대회도 선보이고 대학생 응원단도 초청해 퍼레이드 행사 규모를 더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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