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새벽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택시를 잡으려고 줄지어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8월 11일 축제 시작부터 17일 오후까지 공식적인 안전사고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축제와 행사에서 안전의식 부재에 따른 사건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더욱 의미가 깊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토록 안전한 행사가 펼쳐질 수 있었던 배경엔 대전시 공무원, 경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8월 13일 대전 0시 축제 0(Young)스트리트 일원. 야외 테이블을 가득 메웠던 방문객들이 0시가 가까워오자 하나 둘 씩 자리를 떠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방문객들의 협조에 따른 도움도 컸다. 일주일간의 도로통제와 때로는 냉정할 정도였던 인력 통솔 지시를 묵묵히 견디며 이행해준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야간까지 이어지는 대형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교통통제의 유연화와 귀가 수단 확대 운영의 필요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대전역부터 중앙로까지 이어지는 도로 일원은 대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 한 곳이지만, 이번 축제 기간 원활한 축제 운영을 위해 차량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차량 전면 통제가 축제 성공의 견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시민들에게 대승적 차원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대흥동 일원의 주거단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일주일간 직장과 학업에 출·퇴근하는 과정서 적잖은 불편함을 겪었다. 이들의 입장에선 일주일간 펼쳐지는 축제가 매일 즐겁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단기간에 끝나는 행사가 아닌 만큼 이들을 배려한 통제의 일부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도시철도 1호선을 제외한 교통수단도 확보해야 한다.
대전시는 축제 방문객들의 귀가 수단으로 도시철도와 타슈를 제시했다. 그러나 1호선이 전부인 도시철도는 노선이 부족해 시민들의 상당수를 집까지 데려다주지 못하는 데다, 0시까지 축제를 즐긴 사람들은 대부분 음주를 동반하기에 타슈도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늦은 시간엔 많은 사람이 택시를 잡으려 애써보지만, 도로 통제로 공급이 부족하다. 밤마다 벌어진 '택시 잡기 전쟁'이 다음 축제에도 되풀이된다면 방문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기 십상이다.
박승원 대전시 체육진흥과장은 "다음 축제엔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교통 통제에 관한 사항을 더 널리 알리고 긴밀히 협조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귀가 수단 역시 추후 검토를 거쳐 시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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