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교수 |
태풍과 폭염 등 기후 리스크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 교통통제라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대전시민과 타 지역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흥행에 성공적이었다.
중앙시장과 한의약거리, 건어물거리, 대흥동 젊음의 거리, 소제동에서 열린 야시장과 맥주축제 등 대규모 야시장과 먹거리 공간 구성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 중앙로 전 구간 교통통제에 따른 대중교통 정책과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은 돋보였다.
그러나 '대전 0시'와 '대전부르스', '철도문화' 등 주요 소재를 반영한 축제 정체성 확립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과거-현재-미래' 라는 시간여행의 공간구성(zoneing)은 설치물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방문객에서 시간여행의 판타지와 시공간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데 부족했다. 축제의 주제성을 반영한 대표음식(예: 가락국수, 성심당 등)이 빈약하고 대표 음식콘텐츠로 부각되지 못했다.
태풍과 폭우, 폭염 등 기후위기를 감안해 개최 시기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정체성과 주제성을 강화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과 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일부 기획사(대행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역 문화단체와 예술가들, 시민과 상인들이 유기적으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축제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
장인식 교수 |
시작이 반이다. 부족한 점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성장해가는 축제이길 바란다. 다소 지나친 관 주도형 행사이기에 체계적인 민간중심으로의 전환 노력도 중요하다. 축제에 대한 정체성 확산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안전과 교통, 운영 면에서는 상당히 돋보였다. 재난안전본부(대전시장), 축제운영본부(문화관광국장), 교통상황실(교통건설국장), 안전상황실(시민안전실장) 등 명확한 책임제 운영은 탁월했다.
2회 축제 때에는 국내외 외연을 확대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축제평가서가 아닌 행사백서를 남겨 국내외 배포할 필요가 있다. 공공주도형에서 벗어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산관학연언’ 체제의 주민주도형으로 체질개선을 주문하고 싶다.
시간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단순하고 한시적인 관광상품이 아닌 대표성 있는 ‘대전연합상품’을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대학 입장에서는 관광이나 축제 관련 학과의 위상과 역할 추락 사태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담아냈으면 한다.
박종진 박사 |
대전시가 개최된 축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축제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외지인 방문이 많고 대전시민들의 참여와 호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심당 빵과 함께 대전으로의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했으며, 방학기간 개최로 대전시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 외지인의 가족단위 방문, 대전에 친지를 둔 친인척 방문이 많았던 것으로 인다.
축제의 성공을 위해 교통통제나 안전 부분에서의 노력은 잘 수행됐다. 교통통제도 사전에 많은 홍보를 했고 축제장소에 차가 없어 안전한 환경을 갖췄다.
다만 0시 축제 개최가 지향하는 지향점, 테마나 컨셉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보다 필요해 보인다. 즉, 공연인지, 먹거리인지, MZ세대를 위한 것인지, 관광객 유입인지, 대전시 관광 홍보인지, 원도심 활성화인지 등등 여러 의미가 혼재돼 "대전 0시 축제는 무엇이다"라는 개념 정립에는 한계가 보였다.
복합적인 개념 정립이 어렵다면 매년 메인 주제를 정해 K-POP, K-컬처(판소리, 연극, 한국화, 미술 등), 한국음식(대전음식), MZ특화, 청소년, 영화제, 대중공연(연극) 등 핵심 메인 테마와 그에 따른 콘텐츠 구성도 필요해 보인다.
오랜만에 붐을 일으킨 대전 0시 축제가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리=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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