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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다리 건너는 관람객들. <중도일보 자료사진> |
1993년 8월 7일 열린 대전 세계 엑스포 박람회는 충청권을 망라한 지상 최대 축제이자, 서울 올림픽이 열린 지 5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대규모 국제 행사로 기록된다.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을 받아 개최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가 이때부터 세상 밖으로 나왔으며, 한빛탑과 더불어 과학의 도시 대전시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993년 대전 세계 박람회는 108개 국가와 33개 국제기구, 대한민국 2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외 1450만명이 관람하는 등 대 성황을 이뤘다. 이를 통한 생산 유발액은 3조 643억원, 소득 유발액 1조 2500억원, 고용창출 효과 21만 2000여 명 등의 성과를 이뤘다.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93일간의 박람회 여정 속엔 지역민과 함께 호흡한 '중도일보'가 있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현장의 생생함을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부터 개선 사항 지적, 부동산 시장 조명, 관광객 유치 방안 제시 등을 하며 박람회 발전에 힘썼다. 이에 72년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중도일보가 1993년 대전 세계 박람회 역사와 함께한 현장 속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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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세계 엑스포 박람회 당시 고 김영삼 대통령과 내빈이 참석하는 모습. <중도일보 자료사진> |
▲대전세계 박람회 개막 첫날 집중조명=1993년 8월 7일 '중도일보 엑스포 특별취재반'은 개막 첫 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박람회 현장에서 역사적인 박람회 첫날을 집중보도했다. 1면에 엑스포 개막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 4면, 13~16면에 집중보도하며 행사의 시작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날 오전 9시 30분 엑스포대종타종식과 함께 역사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장 행사는 남문에 육군관악대를 비롯, 서문과 동문에 해·공군 군악대가 각각 축하연주를 가지며 한껏 분위기를 올렸다. 엑스포출입구 3군데가 활짝 열리며 아침부터 박람회를 찾은 인파로 분주했다. 27만여 평의 박람회장에선 상설독립관 16개, 임시 독립관 6개, 시도관도약관 번역관 등 25개 전시관이 마련됨을 알렸다. 국제 전시관은 총 62개 전시관에 10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93일 간의 기간 중 110개국이 참가하는 55종의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통해 2228회의 공연프로그램이 펼쳐진다는 내용도 생생하게 담았다. 박람회는 동시다발적으로 몰린 인파로 인한 인파가 몰리며 그야말로 인산인해가 됐다. 이날 사회면에는 '관람 전쟁', '주차 전쟁'을 보도했다. 보도에선 입장객이 개장 후인 오전 10시 40분 기준 관람객 6만명을 돌파, 첫날 하루 동안 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엑스포장 주변에서 밤을 지새거나 새벽 4시쯤부터 엑스포장 입구에 나와 개장을 기다리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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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탑과 캐릭터. <중도일보 자료사진> |
▲폭우 속에서도 현장을 누비는 특별취재반=1993년 8월 9일, 대전세계 박람회는 억수비가 내렸다. 중도일보 엑스포 특별취재반은 현장 곳곳에서 기사를 써내려 갔다. 8월 9일 13면 한 면을 통틀어 엑스포와 관련한 지면으로 구성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대전엑스포조직위가 수천발의 폭죽을 터뜨려 비 오는 날 날궂이라는 비판을 샀다는 보도를 하며,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박람회장 운영의 성패가 걸린 종합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관람객의 혼잡도를 부채질했다는 기사도 써 내렸다. 또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2만 8233명과 악수해 악수 오래하기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연예인 강호동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물소동이 일어난 당시 현장 곳곳을 누비며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했다. 모노레일 탑승객이 2시간 갇혀 시설운영의 허점도 정확히 꼬집었다. 당시 오후엔 천둥과 번개,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동반됐고, 대전엑스포장 시설 부실과 운영상의 문제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고압전선에 낙뢰가 떨어져 모노레일탑승 관광객 70여 명이 2시간 이상 공중에 갇혀 애타게 구출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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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객 인파. <중도일보 자료사진> |
▲끊이지 않는 열정 속 박람회 취재 후끈= 중도일보의 대전세계 박람회 취재에 대한 열정은 박람회 일정이 소화되는 내내 계속됐다. 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지면을 보고 박람회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게끔 생생함을 더했다. 각종 공연·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중도일보는 문화예술 지면을 활용해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엑스포 거리에도 볼거리 푸짐'이란 톱 기사를 통해 거리의 공연 일정부터 세세하게 공연을 들여다보며 지역민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거리의 볼거리 공연 일정을 박람회가 종료되는 11월 7일까지의 일정을 지면 한편에 배치했다. 박람회 이후 분양이 활기를 돋고 있다는 경제면 기사도 작성했다. 당시 모 아파트는 분양을 시작하고도 1년 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했는데, 박람회가 진행되면서 하루에도 수십명씩 분양 문의를 하는 등의 활기를 되찾았다. 또 여러 시공사들은 박람회 일정에 맞춰 평형별 기부금을 100만원대로 낮추는가 하면, 중도금 연체 이자를 면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도일보는 분양 중인 단지와 매물 등을 소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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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대전엑스포가 열린 주차장 모습. <중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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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대전엑스포 도우미들 모습. <중도일보 자료사진> |
▲아쉬운 엑스포 현장=중도일보 특별취재반은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도했다.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란 취지를 갖고 시작한 대전엑스포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낭비와 쓰레기 엑스포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루 평균 70t의 쓰레기가 분리수거도 안된 채 버려지고 있음을 사회면 톱에 배치시켜 안일한 시민의식을 보도했다. 또 '엑스포타운 불편하다'의 제목을 통해 셔틀버스가 30분 이상 줄을 서야 이용이 가능하고, 잦은 단수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기 일쑤라며 현장 문제점 곳곳을 꼬집었다. 기념품이 특성 없다는 기사를 통해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천태만상을 담았다. 기념품이 행사 취지에는 맞지 않고, 유원지 수준에 그친다며 날선 비판을 제시했다. 또 새치기가 곳곳에서 이뤄지는 엑스포 얌체족에 대한 기사를 쓰며 행사 내 질서정연이 부족하다고도 담아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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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 행사 내용을 보도한 중도일보 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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