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물놀이장 장소로 사용된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광장 일부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제공=독자 |
물놀이장 기구 밑에 깔려 죽어버린 잔디가 폭염과 태풍까지 겹치며 썩어버린 것인데, 최근엔 악취까지 유발하면서 광장을 찾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착오를 시인한 중구는 최대한 빨리 복구 작업을 완수하겠단 방침이다.
15일까지 취재결과, 중구는 7월 21일부터 8월 6일까지 서대전광장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물놀이장을 운영했다. 서대전광장은 접근성도 좋은 만큼 많은 시민이 시설을 방문해 물놀이를 즐겼는데, 시설 운영 종료 후 철거 작업을 하자 숨겨졌던 문제가 드러났다. 물놀이장 시설 밑에 깔렸던 잔디가 무거운 무게를 그대로 받아내면서 모두 죽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폭염과 태풍까지 연달아 잇따르자 죽었던 잔디가 뿌리까지 썩으면서 악취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평소 주변의 쉼터 역할을 맡던 서대전광장이 훼손되자 주민들이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인근 주민 박노경(70) 씨는 "물놀이장 철거 이후 잔디가 죽으면서 광장 주변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별다른 대책 없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물놀이장 기구에 깔렸던 광장 내부 잔디에 대한 복구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훼손된 잔디는 노끈 등으로 묶인 채 공원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8월 14일 대전 중구 서대전광장에 조성된 잔디가 훼손 돼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당시에도 잔디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면 위에 비닐 랩을 씌우는 등 여러 잔디 보호 작업을 선제적으로 했지만, 잔디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폭염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기존 예측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결국 잔디가 썩는 것을 막아내지 못한 구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복구 작업을 전개하겠단 방침이다. 작업 완료 시점은 9~10월 이내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물놀이장 시설을 조성하기 전에 잔디 피해를 막기 위한 작업을 벌였지만 다소 꼼꼼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대한 빨리 개선 작업을 전개해 공원을 원상 복구하겠다. 내년에도 물놀이장을 운영한다면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