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개인예산제, 최적 방안 찾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장애인 개인예산제, 최적 방안 찾아야

  • 승인 2023-08-13 14:38
  • 신문게재 2023-08-14 19면
필요한 서비스를 당사자가 선택한다는 개념의 장애인 개인예산제에 관심이 쏠린다. 장애인 스스로 결정 주체가 되어 유연하게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 제도에는 장점이 많다. 모의 적용은 지금 시행 중이다. 대상 시·군·구 4곳 중 2곳이 충청권의 세종시와 충남 예산군이고 나머지 2곳은 서울 마포구와 경기 김포시 등 수도권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 표본을 골라 1단계 기초모델 개발 연구가 진행되는 셈이다.

사회서비스를 현금으로 지급하여 장애인 자율권을 강화한 전달체계는 이처럼 도입을 앞둔 시험 단계다. 현물 아닌 현금 지급과 개별유연화는 당사자가 개별 욕구를 제일 잘 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자기결정 능력이 미약한 장애인이거나 선택 가능한 서비스 종류가 한정적이면 그래서 문제로 남는다. 잘못하면 현행 각 서비스 기준의 대상자 한정과 급여량 결정 방식보다 장점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예산 확보가 충분치 않을 땐 이용자 선택권 강화의 실익은 줄어든다.

일부 국가처럼 공공지출을 줄일 목적이 내재된다면 실제 그렇게 된다. 장애인 당사자 간 욕구가 충돌해 불화를 일으킬 여지도 그만큼 늘어난다. 개인예산제가 유럽에서 쓸모없다고 판명됐다는 견해가 없지 않다. 늦어도 내년부터 2년간의 시범사업 기간에, 2026년 본사업 확대 이전에 평가·분석 ·보완을 거쳐 걸러낼 사안들이다. 장애인 주도 서비스로 장애인 삶의 책임이 개인에게 돌려지는 일은 더 자주 생길 것이다. 정부·지자체와 서비스제공기관의 단절적 관계가 우리처럼 뚜렷한 경우엔 더 그럴 수 있다.

좋은 의도와 동일 방향성을 갖는다고 전달 체계 강화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급여유연화 모델(예산군·마포구), 필요 서비스 제공 인력 활용 모델(세종시·김포시) 어느 것이든 지역사회 서비스와 연계가 중요하다. 지방 소도시나 농어촌은 자유롭게 선택할 사회서비스 시장 여건 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 지역사회 서비스와 연계해 장애인의 삶에 큰 변화를 주는 최적의 도입 방안을 찾아내야 할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