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저녁 대전 대흥동 일원에 조성된 영스트리트 구간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축제 첫날과 이틀 차,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진 대전 중앙로에는 개통 이래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우려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대전권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불볕더위를 일부 식혔던 점도 0시 축제의 관광객 운집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앙로 무대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엔 수천 석이 넘는 좌석을 꽉 채운 뒤 행사장 3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건맥페스타와 푸드페스타, Young(0)스트리트로 이어진 다양한 먹거리존도 시와 상인들이 준비한 테이블이 항상 가득 찰 정도로 호응이 컸다.
8월 13일 새벽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택시를 잡으려고 줄지어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대전 유성구에서 축제를 찾은 이소영(22) 씨는 "Young(0) 스트리트에 자리를 잡으려 30분 넘게 대기했지만, 좌석 경쟁이 심해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근처 술집들도 모두 꽉 차 갈 곳이 없어 친구와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8월 13일 새벽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다 지쳐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시는 행사 기간 대전역∼옛 충남도청 중앙로와 대종로 일부 구간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도시철도를 연장·증편 운행하기로 했다. 중앙로역 기준 막차 출발시각은 반석행 새벽 1시, 그리고 판암행 새벽 1시 12분이며, 평일엔 기존보다 26회 증편된 268회, 휴일에는 28회 늘어난 246회 운행한다.
그러나 대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1호선이 전부인 도시철도는 노선이 일부 구간에 한정돼 있어 시민의 상당수를 집까지 데려다주지 못한다. 늦은 시간엔 버스도 끊기는 만큼 많은 사람은 귀가 수단으로 택시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주변 도로 통제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축제 시작부터 대전역과 중앙로 인근에서 밤마다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택시 운전사 A 씨는 "행사 인근에 손님들이 많을 것을 알지만, 주변의 도로통제로 인해 근처로 진입한다고 해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행사장 인근에 가는 것도 사실 큰 부담이다. 이 상황이 다음 주까지 계속된다니 아득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