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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축제가 열리지 않았던 만큼 0시 축제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도심 속 축제를 만끽한 가운데 중앙로 일원의 교통 통제와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시민 불편도 적지 않았다.
대전 0시 축제는 11일 옛 충남도청 앞 '미래존'에서 시간여행자가 시간의 문을 개방하는 퍼레이드 퍼포먼스를 신호탄으로 14년 만에 부활했다. 이어진 공식 개막식은 '시간을 거슬러', '대전발 0시 50분', '1960년 미디어 대전부르스'를 테마로 원도심 경제 활성화와 꿀잼도시로의 변화를 다지며 지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K-축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구역별로 진행한 부대행사는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과거존은 대전의 맛을 즐기려는 인파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과거존의 먹거리존에서는 중앙시장 푸드페스타, 해외음식체험존, 건맥페스타, 대전 빵시축제를 진행했다. 푸드페스타는 대전중앙시장 상인들이 준비한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였고 해외음식체험존은 독일 소시지와 튀르키예 케밥, 우즈베키스탄 양꼬치 등을 맛볼 수 있었다. 건맥페스타는 건어물과 맥주를 즐기는 장소로 대전천을 따라 구역을 형성했다.
전문성우들이 출연하는 라디오 드라마 ‘별이 빛나는 밤에’, 지역 상인들이 참여하는 대전 0시 상회에도 손님들이 몰려 '뉴트로' 감성을 발산했다. 대전시 홍보대사이자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김태균 전 야구선수와 오상욱 펜싱 국가대표의 팬 사인회, 지역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의 홍보 부스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옛 충남도청 내 커먼즈필드에서 진행된 원도심 보물 찾기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과거-현재존은 음악 성지가 됐다. 11일 개막식에는 대전시 홍보대사 김의영의 축하공연, 중앙로 특설무대에는 김범수의 공연이 열렸고 12일에는 가수 김종국과 에이핑크, 아이키&HOOK, 프로미스나인 등이 무대에 올라 흥을 더욱 끌어올렸다. 전문 가수들 외에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12일 특별공연도 호응을 얻었다. 13일에는 대전시립무용단, 14일에는 오케스트라 대전윈드, 오페라 앙상블 알칸토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물론 아쉬움도 상존했다. 무엇보다 중앙로 일원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다 보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대전역 방면 버스들의 노선 우회를 사전에 알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0시 축제 메인 스테이지에 위치한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시민들이 몰려 혼잡도가 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르는 0시 축제 행사장이 너무 크고 프로그램도 방대해 동선을 어떻게 짜고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막식에서 "대전 0시 축제를 세계 최고의 축제로 적극 육성하겠다"며 "대전을 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대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송익준·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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