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소속 공무원들이 10일 오후 0시 축제가 열릴 도로 일원에서 태풍 '카눈'에 대비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시는 5개 자매·우호도시까지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축제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단 입장이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민선 8기 대전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0시 축제’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차질이 생긴 건 축제 운영을 위한 각종 시설물 설치 작업이다. 시는 9일 오전부터 행사구간 인근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 뒤 대대적인 구조물 설치에 돌입했지만, 10일부터 본격적으로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날 오후까지도 천막과 무대 등 축제와 여러 행사 진행을 위한 일부 시설물을 설치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0시 축제는 세계 5개 자매·우호도시 대표단도 참석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일본 삿포로시, 중국 시안시와 선양시, 대만 가오슝시, 튀르키예 콘야시 등 5개 자매·우호도시 대표단과 공연단 등 41명은 축제가 개막하는 11일부터 0시 축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초청을 통해 0시 축제의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삿포로시와 상호 간 방문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교류도 구상하고 있다. 0시 축제를 통한 기대효과가 크지만, 변수는 시의 위기대처능력이다.
대전시는 앞서 지난달 장마 기간 홍수 피해 예방과 빠른 행정적 대처를 보여주며 준수한 재난 상황의 위기대처능력을 일부 증명한 바 있다. 당시 인근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홍수로 인한 재산·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위기 대응능력도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태풍 경로를 살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축제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완료되지 않은 일부 구조물들은 태풍의 위력이 약해지는 대로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10일 오후 대전 0시 축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 소방 등 안전관리 유관기관과 행사 시설물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지에서 시정조치 했지만, 사고 위험이 있는 사항은 행사 시작 전까지 보완 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0시 축제 동안 지하상가 연결구간에 안전상황실을 설치하고 총괄관리반과 상황감시반, 현장점검1반, 현장점검2반, 단속수사반으로 구성된 안전관리 TF를 가동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