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표작 마음의향, 잔설의 여운 |
10일 취재결과, 대전시의 이종수 미술관 건립 추진에 따라 대전시립미술관이 연구용역을 통해 이종수 도예가의 작품 전체 2580점에 대한 기록화 사업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대전시와 이종수 도예가 유족은 이종수 미술관 건립과 전 작품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1차로 작품 1313점에 대한 검수가 이뤄진 가운데, 대전시립미술관은 9월 말까지 작품별 세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집계된 작품은 대표작인 '잔설의 여운' 199점, '마음의 향' 223점, '겨울 열매' 13점, '자완' 11점, '수반' 13점, '새' 26점, 컵 '248점', '마음의 경' 27점, '흐린 날' 28점, '벽걸이' 33점, '단지' 12점, '이화여대 작품 연구소' 8점, '카톨릭성물' 85점, 자화상 '11점', '주전자' 32점, '접시' 59점, '경' 28점, '병' 99점, 기타 67점이다.
내년에 나머지 1267점에 대한 작품 목록화가 진행될 예정이며 신문기사와 수상자료 등 이종수 도예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자료 역시 아카이빙을 통해 향후 건립될 이종수 미술관에 소개할 예정이다.
대전 출신인 이종수 도예가는 순수성과 실험성을 통해 전통 도자의 진수를 보여준 한국 도예계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작업을 통해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백자(달항아리) 외에도 흙의 성분, 굽기, 두께의 변화를 줘 이종수만의 특색 있는 도자를 만들어냈다. 특히 대표작 '마음의향' 등 도자의 겉면이 갈라진 형태의 작업물은 이종수 도예가의 작품에서만 확인해볼 수 있는 특징이다.
김민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지금까지 이종수 도예가의 작품을 연구 분석한 결과 14가지의 경향이 발견될 정도로 어느 하나 똑같은 작품이 없다"며 "이 부분에서 조선의 미를 지키며 현대적으로도 다양하게 만든 이종수 도예가의 작업 정신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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