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저녁 대전 서구 둔산동 일원의 한 거리에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노선 부족과 비싼 요금 등의 이유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택시 등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이 편리해진 타슈를 교통수단으로 택하기 시작하면서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폭염에 타슈 이용도 부담이 늘고 있는 만큼 대중교통의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8일 대전시와 대전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타슈 이용 건수는 216만 736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상반기 이용 건수(24만 8397건)와 비교하면 약 8.7배 늘어난 수치다. 타슈 이용률이 대폭 증가한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타슈 시즌2 도입에 따른 대여 시스템의 개선과 대여소와 자전거 수가 증가했다는 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전 대중교통들의 불편함이 상대적으로 너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 나온다.
대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가장 불편한 점은 노선과 규모가 적다는 점이다. 도시철도 2호선 증설은 운행 방식을 놓고 수년째 지연된 바 있으며, 시내버스 규모는 2000년(957대)부터 지난해 12월(1015대)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8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동서와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노선 체계의 비효율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전시가 올해 초 2024년까지 60대 이상의 버스를 추가해 규모를 확대하겠단 계획을 내놓긴 했지만, 버스 제작업체의 출고 지연 등의 사유로 인해 증차 절차가 더딘 실정이다.
준대중교통인 택시도 7월 4년 만에 요금이 급등하면서 이용률이 급감하는 모양새다. 대전의 택시요금은 7월 1일 3300원에서 4300원으로 1000원이 늘었다. 기본 거리는 2㎞에서 1.8㎞로 짧아졌고 거리 운임은 133m당 100원에서 132당 100원으로, 시간 운임은 34초당 100원에서 33초당 100원으로 변경됐다. 심야할증은 오전 0시부터 오전 4시에서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로 적용한다.
아직 요금 인상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수요 변화를 반영한 기관 차원에서의 집계자료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도로 현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운전사 A 씨는 "요금 인상 후 일시적인 매출 감소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오래 승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 회식 종료 시간과 같은 대목 시간을 제외하고선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물론 타슈와 같은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여름철 폭염이 지속하면서 도로 위 자전거 운행에 대한 부담도 최근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시 관계자는 "버스 증차 계획에 대한 행정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제작업체의 출고 지연으로 다소 더뎌진 바 있다"며 "현재는 출고 지연에 대한 대책도 일부 수립된 만큼 최대한 빨리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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