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전경.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세종연구원 이범규 책임연구원이 8월 7일 발표한 '대덕특구 교통불편 해소 방안' 자료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이 경유하지 않는 대덕특구는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지만, 노선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 책임연구원이 대덕특구 교통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대덕특구를 관통하거나 외곽을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는 32개 노선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충남대와 카이스트, 유성구청, 신세계백화점, 관평동 등 인근의 주요시설·상업지역 위주로만 운영 중이다.
연구소가 밀집된 가정로, 문지로 등은 간선·지선버스가 운행 중이나, 둔산이나 유성 등을 경유하는 노선이 없거나 배차 간격이 길다.
특히 도심과 인접한 1지구(대덕특구)와 2지구(대덕테크노벨리), 3지구(대덕산업단지)에 비해 4지구(북부그린벨트지역)와 5지구(국방과학연구소 일원)는 교통여건이 더 열악한데, 제5지구를 지나가는 버스노선과 정류소는 없다.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인 올해, 대전시와 대덕특구 교류 강화 필요성이 큰 만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우선 대덕특구를 경유하는 순환버스 추가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충남대 농대 시내버스 기점지를 활용해 KT&G중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제1지구 내부를 순환해 둔산동으로 연결되는 노선안을 제시했다.
유성온천역을 경유하는 '특구 1번 버스'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구 1번 버스 이용률이 1일 74회로 극히 저조한 만큼 노선 재조정이 필요하단 것이다. 친환경 무선충전버스인 특구 1번 버스는 당초 올해 7월까지 시범 운영 기간이었으나 2025년까지 2년 연장된 바 있다.
301번 시내버스 배차 간격 단축 필요성도 내놨다. 301번 버스는 둔산 방향에서 대덕특구를 관통해 유성구 봉산동을 종점으로 하는 간선노선으로, 이용객이 많아 출퇴근 시간대 미탑승 사례가 발생할 정도다. 유성과 둔산, 원도심을 경유하는 노선 역시 확충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덕특구의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셔틀 운영방안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율차 시범운행 지구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현재 국토교통부는 세종, 충북 등 전국 12개 시·도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 상태다.
이정범 책임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교통 불편 해소와 대덕특구의 위상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며 "지자체와 대학, 연구소, 민간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셔틀의 노선은 인근 도시철도 역이나 둔산, 유성, 원도심과 같은 중심지를 종점으로 하는 노선망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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