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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윤 대전시의원이 7일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의회 |
현재 설계방식이 싱크홀(Sinkhole) 발생의 원인으로 초래할 수 있고 내구성이 약해 갑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문제가 없는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해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대전시의원(유성 제2선거구)은 7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차집관로 설계·시공과 관련해 현재 설계된 '콘크리트 PC박스'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올해 4월 제270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이어 두 번째다.
송 의원은 "지난 폭우 때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대부분이 20~30년도 안 돼 노후화되거나 부식된 하수관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 20년이 되지 않은 제주도 성산읍 하수관로가 콘크리트로 시공된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했고 오수가 바다로 흘러가도 막대한 보수비용을 감당 못해 '아이스크림 하수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서울 용산에서도 낡은 하수관으로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노후화된 콘크리트 하수관로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송 의원은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차집관로로, 현재 하수처리장이 있는 원촌동에서 금고동까지 연결하는 10.9㎞에 달하는 차집관로는 매일 65톤 이상의 하수를 차집해 이송되는 시설"이라며 "차집관로에 균열이 생기면 갑천으로 유입될 수 있고 도심지반 붕괴와 같은 싱크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환경부 '하수도설계기준'도 언급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관로의 내면이 마모이나 부식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이 있을 때는 내마모성과 내부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을 해야 하고 관로를 연결하는 연결구도 내부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송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4월 시정질의 답변에서 해수의 염분이나 화학성분에도 견딜 수 있는 35 메카파스칼(MPa) 정도의 강도를 갖춘 PC박스 형태의 차집관로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부식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가 "30년이나 그 이상도 충분히 쓸 수 있어 큰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환경공단에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 시 문제가 없는지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토목의 기본만 아는 사람이라면 100년을 써야 할 하수관로를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하면 20~30년이면 부식과 녹아내려 천문학적인 보수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실시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하는 속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7214억원)은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그중 차집관로 설치는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정으로, 대전엔바이로(주)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 착공해 60개월(시운전기간 10개월 포함) 공사를 하고 30년간 손익공유형으로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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