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충남대 교수, (사) 충대세희망도시포럼 이사장, (사) 우디즘목재이용연구소 소장 |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은 기초단체 중에 목재활용 추진기반이 조성되어있고 사업파급효과가 높은 도시를 선정해 목재친화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사업효과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에 목표를 둬 친환경 탄소저장 소재인 목재를 이용해 도시의 거리, 생활 SOC등 물리적환경과 교육 및 문화 등 사회적 환경 등을 자연 순환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리 지역 대전은 유성구가 22년, 서구가 23년에 각각 선정돼 전국에서 유일한 목재친화도시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대전의 두 개 기초단체의 연이은 선정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사업을 통한 파급효과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전이 목재를 생산하거나 목재제품을 제조하는 지역이라기보다는 정부기관과 과학기술기반의 전국규모 과학행정타운이라는 입지를 고려해볼 때 그 선정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가치가 높고, 사업확대 여건이 우수하다는 판단이 선정의 배경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처럼 대전에서 두 개의 지자체가 조성하는 목재친화도시의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을 위한 목재친화 공간조성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시민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조성을 위해 친환경 재료인 목재를 사용한 공간 조성은 대전이 미래 탄소중립도시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에는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 등의 공기관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인근 세종에는 국립세종수목원까지 산림과 목재와 관련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산림·목재 관련 인프라와 함께 지역의 국립대학과 목재이용연구소가 매년 실시하는 목재문화체험행사 (Woodism Festival)를 통해 더욱 시민이 공감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산업 기여 부분에서도 두 개의 목재친화도시가 사용하는 목재의 생산 및 유통에 있어 그 인프라를 대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유통할 수 있다면 일자리에 대한 창출은 물론 지역산업기여도 부분에 대해서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가지 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목재친화도시 (Woodism-city)의 특징 중의 하나는 고층 목조건축물의 등장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경북 영주에 있는 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5층 목조건물 (한그린 목조관)이 국내에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이지만, 우리 지역 대전 서구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7층 규모의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건물이 지어지고 있으며, 얼마 전 혁신 도시 지정에 따른 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에 따라 이전하는 한국임업진흥원은 이보다 높은 10층 이상의 목조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고층 목조분야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목재친화도시의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기대한다. 고층 아파트 주거문화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수요에 따라 1980년대에 지어진 철근콘크리트 고층 아파트 시대가 이제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재건축시점이 왔고, 새로 지어질 우리의 주택은 기후 위기 시대와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1980년대부터 지어진 대전의 아파트 또한 서서히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곤 하지만, 이러한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시대에 목재친화도시 2개소를 유치한 우리 대전은 앞으로 어떠한 재료를 이용해 주택을 건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대전의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의 선정은 더욱 의미 있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전의 목재친화도시는 우리 삶의 쉼터가 되는 주택으로부터 일터가 되는 사무실 등의 공공건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탄소저장 재료로서의 목재의 장수명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일상에서 체험하고 산림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시민프로그램의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목재친화도시 2관왕의 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강석구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