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중도 / 임병학 역해/ 150x220(양장본)/346쪽 |
'주역'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임병학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의 새 책 '주역 64괘(도서출판 중도)'를 권해본다.
임 교수가 역해한 이 책은 '쉬운 주역, 생활도덕 주역'이라는 부제 아래 주역 64괘의 괘상과 괘 이름을 온전히 해석해서, '주역 이해'의 기본이 되고 있다.
주역 64괘의 괘상과 64괘의 괘사, 단사, 대상사, 서괘, 잡괘의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했으며 괘상과 괘 이름에 담긴 형이상학적 의미를 독보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교수는 "64괘의 괘사와 효사는 시적(詩的) 언어를 통해 하늘의 뜻(형이상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공자의 '십익'을 통해 해석될 때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대 이후 내려온 상수역학과 의리역학은 자기모순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상수(象數)는 술수(術數)로, 의리(義理)는 관념적 이데올로기로 왜곡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저서를 통한 온전한 풀이와 해석이 주역 64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쉬운 주역'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64괘 괘 이름의 한자와 괘상의 관계를 밝혀내어 주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괘 이름을 이해하는 것은 괘상을 풀어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천수괘(水天需卦)에서 수(需)를 풀이하면, 비 우(雨)는 물이니 감괘(坎卦)가 되고, 말 이을 이(而)는 하늘 천(天)에서 가운데 일(一)이 양쪽으로 늘어지면 이(而)가 되기 때문에 건괘(乾卦)를 담고 있다.
주역의 진리 표상체계인 하도·낙서와 팔괘도를 통해 64괘를 풀이했으며 '정역'에서 밝힌 주역의 학문적 내용을 근거로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임 교수는 "정역은 철저히 공맹지도(孔孟之道)를 계승하고, 주역에 비장된 진리를 드러낸 저서이다. 공자께서 설괘 제6장에서 말씀으로 그려놓은 '정역팔괘도'를 긋고, 계사상 제9장에 밝힌 하도·낙서 원리와 360일 정역의 기수(朞數)를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하며 "주역에서 주(周)는 두루, 널리, 주나라 등으로 해석하지만, 진실(眞實), 참이라는 뜻이 있다. 참된 역(易)이 주역이고, 바른 역(易)이 정역이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왜곡된 주역의 해석을 멀리하고, 성인의 말씀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책을 저술하기 시작했다"며 "주역을 공부하면 할수록 어리석은 자신을 알아가게 되었다. 책을 출간하는 것은 아둔한 자신을 일깨우는 공부의 과정이지만,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주역 384효를 역해(易解)할 계획이다. 384효에서 밝힌 말씀 하나하나의 형이상학적인 뜻을 생각해보고자 한다"며 "특히 주역 64괘의 풀이를 바탕으로 이태경(李泰暻) 선생과 공동으로 '주역 64괘 화보'를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학 교수 |
저서는 '한자, 주역으로 풀다 2', '하늘을 품은 한자, 주역으로 풀다', '동의수세보원, 주역으로 풀다', '중용, 주역으로 풀다',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 1·2', '역학과 河圖洛書', '一夫傳記와 正易哲學' 등이 있고, 논문은 역학(易學)연구 30여 편, 사상철학 30여 편, 원불교학 등 30여 편이 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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