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전 대전시장. [출처=중도일보 DB] |
당장 사면 여부부터 사면을 전제로 22대 총선 출마와 예상 지역구를 점치는 등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려있다. 지역에서 인지도와 신망이 두터운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 일선에 복귀할 시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앞선 7월 말 권선택 전 시장의 공개적인 사면 요청 이후 지역 정치권은 꽤 떠들썩했다. 6년여만의 칩거를 깨고 언론에 등장한 그는 이번 사면복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잡아준다면 신의를 지키겠다"며 보답을 약속함과 동시에 정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선 그의 사면 여부와 사면을 전제로 한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 등을 점치느라 분주하다.
우선 사면 여부다. 지역 정치권은 대체로 사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권선택 전 시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공개적으로 사면을 요청한 만큼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감한 사안인 자신의 사면을 뉴스거리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개적인 사면 요청으로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사면의 키를 쥐고 있는 여권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음은 사면을 전제로 한 이후 행보다. 권선택 전 시장은 사면에 대한 보답으로 "신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신의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여권의 22대 총선승리를 위한 역할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권선택 전 시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중앙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장우 대전시장에게도 22대 총선승리는 직면 과제다. 그런 만큼 총선승리를 위해 뛰는 것이 신의를 지키는 행동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예측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직접 총선에 출마하거나, 선수로 뛰기보단 특별당직을 맡아 뒤에서 전반적인 선거 관리·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추후 상황에 따라 권선택 전 시장의 행보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출마를 점치는 이들은 그가 이번 사면이 명예회복의 첫 시발점이라고 강조한 대목을 주목한다. 이번 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뒤 선출직에 나서 시민들로부터 다시 한번 선택받는 것이 결국 명예회복의 완성이라는 얘기다.
대전 정당들도 권선택 전 시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인지도와 존재감,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력 등을 볼 때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권선택 전 시장이 몸담았던 민주당은 고심이 많다. 그의 사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무작정 각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아직은 지켜볼 시점이라며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사면 명단 검토는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복귀 후 이뤄질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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