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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사)한국임업인총연합회가 대전정부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한국임업인총연합회는 8월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며 "기후위기에 따른 전에 없던 자연 재난임에도 그 피해가 모두 임도와 목재수확지 때문이라는 일부 잘못된 주장으로 임업의 경제활동이 무시되고 부정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도는 산림경영과 임업, 산불 진화 용도로 사용되는 도로다. 하지만 올해 7월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한 충남 논산과 경북 예천 산사태를 두고 임도가 피해를 유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임도 무용론 등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임업인 연합회는 "넓고 험준한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 임도는 농로보다 더 필수적인 시설"이라며 "목재수확지는 나무를 베고 훼손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나무를 수확하고 어린 묘목을 다시 심어 가꾸는 임업인의 삶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산림현장을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자연 상태의 산림이든 아니든 가릴 것 없이 골짜기마다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런 사실을 왜곡해 산사태의 모든 원인이 임도와 목재수확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임업인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업인들은 그동안 임도로 인한 산사태 발생률이 저조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전체 임도(2만 2497㎞) 중 산사태 등 임도 피해 거리(40.4㎞) 비율은 평균 0.18%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체 목재수확지 중 산사태 발생 면적은 0.02%였다.
임업인 연합회는 "최근 집중호우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어 어느 곳도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토의 63%인 산림면적에 비해 국가 예산의 0.45%밖에 안 되는 산림예산을 증액해 재난 재해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임도와 목재수확지가 산사태의 원인이라는 누명을 씌워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회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목재는 대부분 수입 목재를 사용하고 국내 자급률은 고작 15%에 불과하다"며 "임업선진국이 높은 목재자급률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임도 시설에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더 산악지형이며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자연재난이 많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보다 임도 밀도가 6배나 높고 목재자급률도 41%에 달한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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