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밥을 먹으려고 천안역 앞 시장에 갔다.
사람들이 모여 있고 큰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한 60대 남성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당 여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남성은 "xxx아, 여기는 한국이야! 북한에서 한국으로 왔으면 장사를 하면 조용히 하지, 무슨 그리 말이 많아? 콱 그냥..." 당장이라도 때릴까봐 걱정됐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고 식당 여주인은 말없이 동영상을 찍으면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후 경찰이 도착하자 그 남성은 골목으로 도망을 가버렸다.
나는 속으로 '북한이면 우리와 한 민족이 아닌가?'
제가 상호문화이해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같은 이주민이어서인지,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서글퍼졌다.
그리고 다문화 이해 교육은 아이들만 받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서로 어울리며 받아들이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한민족'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외국인들을 다른 사람, 다른 문화로 생각하며 더 무시하고 차별한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현대인이 아닌가?
한국 사람들도 외국에 가면 똑같은 이주민이다.
현대인답게 편견과 차이를 좁히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영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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