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혼자 자라서 살기보다 대숲을 이루며 살고 직선으로 뻗어 어디에 살아도 푸르게 잘 산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은 단결하고 튼튼하며 단순하며 정직하고 충성하며 겸손하고 또 한 고귀하고 어디에 살아도 잘 극복하고 잘 살 수 있다.
이처럼 대나무와 베트남사람의 성품과 삶이 너무나 공통점이 많다.
베트남 설화에서도 수많은 대나무 이야기가 있고 베트남의 문화와 일상생활에도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대나무는 많은 도구를 만들 수 있고 많은 일을 한다.
옛날 지금처럼 양수기가 없어서 대나무로 만든 큰 바구니 양쪽에 줄을 묶어 놓아서 어깨에 메고 사람의 힘으로 물이나 물건을 논이나 집으로 옮겨 주고 평소 장보러 가는 아주머님들도 지게와 바구니는 필수품이다.
모를 심을 때도 대나무를 얇게 잘라서 농기구로 이용하고 쌀을 수학할 때는 대나무로 끈을 만들어서 벼를 묶는다.
어린이들은 대나무 젓가락을 사용해서 베트남 전통 놀이 '쩌이쭈엔'을 한다.
쩌이쭈엔은 나무젓가락과 공으로 함께 노는 놀이다.
공을 위로 던지고 공이 떨어지기 전에 나무젓가락으로 공을 받고 만약에 공이 떨어지면 지는 것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에는 베트남의 대나무 침대와 대나무 매트가 생각이 난다.
통풍이 잘돼서 땀이 나지 않고 얼마나 시원하고 얼마나 편히 잠잘수있는지 모른다.
대나무는 베트남과 인연이 깊다.
도선미 명예기자(베트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