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중앙로 일원(대전역~옛 충남도청)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한 마디로 초특급 버라이어티쇼이자 만한전석(滿漢全席)의 푸짐한 먹을거리와 볼거리까지 갖춘 명불허전의 잔치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모락모락하다.
[2023 대전 0시 축제]는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 부르스'를 모티프로 한 축제이다. 대전이 가진 모든 재미를 꺼지지 않게 지속시킨다는 의미의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로 축제의 캐치프레이즈가 정해졌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2023 대전 0시 축제'는 '시간여행 축제'라는 차별화된 주제를 바탕으로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존(zone)으로 나눠진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하는 이 축제의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더욱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2023 대전 0시 축제'가 개인적으로 더욱 각별히 반가운 까닭은 대전광역시와 대전자원봉사센터, 유성구자원봉사센터의 시민기자 자격으로 다양한 취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삶의 보금자리를 바꾼 것은 40년 전 직장에서의 근무지 변경 덕분이었다. 아들이 백일 때 대전으로 이사했다. 이듬해 약관 20대 초반에 전국 최연소 사업소장으로 승진했고, 두 해가 더 지나서는 딸을 낳았다.
혹자는 대전을 과학도시라고만 알고 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대전은 교통과 교육도시로도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우수한 대전의 교육 인프라 덕분에 명문대에 이어 글로벌 기업과 막강 회사에도 진입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따라서 대전은 한 마디로 대전(帶電)스러운, 그러니까 긍정적인 어떤 물체가 전기를 띤 것처럼 보람과 선과(善果)를 계속하여 전파하는 도시라는 생각이다. 또한 대전은 '지역감정 없는 도시'라는 건 구태여 사족의 강조이다.
대전에서 사귄 친구와 지인 중에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고향인 사람도 적지 않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은 자신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법칙을 말한다.
하지만 대전은 그마저도 통용이 불가할 정도이다. 비록 생면부지일지라도 한 사람만 거치면 금세 친근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대전이기 때문이다.
=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 분 ~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
가수 안정애 씨가 지난 1956년에 발표한 부동의 히트곡 <대전 부르스>라는 가요다. 후에 가황 조용필 씨도 이 노래를 다시 불렀다.
'2023 대전 0시 축제'의 출발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인 대전역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2023 대전 0시 축제]의 알토란 짜임새는 대전역 인근에서도 푸짐하게 열릴 예정이니까.
대전시가 7월 11일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인구 증가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도시여서 수상의 의미가 남달랐다.
'2023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인구가 더 늘어나는 도시,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 나길 축원한다.
홍경석/ 작가,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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