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료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하길 기도합니다."
평생 몸담았던 대학을 떠나는 직원들이 학교 발전을 위한 '한남도약기금'을 쾌척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남대 사무처 김기애 경리팀장과 학술정보처 김은혜 차장이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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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사무처 김기애 경리팀장이 2일 오후 대학 총장접견실에서 이광섭 총장에게 한남도약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
이번 기부는 이광섭 한남대 총장이 지난 2020년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시작된 '한남사랑 100人의 기부 릴레이'의 일환이다. 1호 기부자인 이 총장은 당시 모교에 1억원을 쾌척하며 아름다운 동행의 시작을 알렸다. 10여 년째 계속된 등록금 동결의 여파로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타계책으로 교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솔선수범에 나선 것. 이후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중심으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김기애 팀장과 김은혜 차장은 8월 2일 오후 2시 한남대 총장접견실에서 이광섭 총장에게 각각 1000만원, 2500만원을 전달했다.
김기애 팀장은 지난 1984년 한남대에 입사해 39년간 산학협력단과 LINC사업단, 사무처 경리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김은혜 차장은 1988년 도서관에 입사해 35년간 중앙도서관 학술정보팀에서 사서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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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처 김은혜 차장이 2일 오후 대학 총장접견실에서 이광섭 총장에게 한남도약기금 2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
특히 평생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해 온 김은혜 차장의 도서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김 차장은 "한남대가 모교이기도 하고 30년 이상 재직하다보니 학교에 정이 많이 들었고, 여러가지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학교발전기금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학에 감사하다"면서 "주변에 좋은 동료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차장이 이날 전달한 기부금은 도서관 목적기금으로 활용,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열람실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광섭 한남대 총장은 "평생 성실하게 일해오신 직원 선생님들이 학교를 위하는 마음에 발전기금 기탁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감동스럽다"며 "기부해 주신 마음을 소중히 여겨 대학발전에 뜻깊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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