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가 사정없이
내 볼을 후려친다
정신이 혼미해져
내리는 빗물에
한치 앞을 볼 수 없네
나락으로 빠질 듯한
처량한 신세한탄
슬픔이 밀려오면
천방지축 불효자식
어디 가고 정적만이
물결처럼 흐르는데
멋 부리던 숲속마을
덮쳐오는 소리에
화들짝 움츠리고
부들부들 떨리며
바닥을 헤매건만
내일 위해 발버둥
장맛비 올 때마다
목 놓아 울고불고
눈물짓던 청개구리
어릴 적 천방지축
생각에 나도 몰래
눈물이 주르륵
불러도 대답 없는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고
여름날의 심술쟁이
지치지도 않은지
제 맘대로 쥐락펴락
도깨비처럼 왔다가
깊은 상처 주고 가는
여름날의 불청객
부덕의 소치인가
이 시련 이 고통
언제쯤 벗어날까
염재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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