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편의주의와 양심의 관계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편의주의와 양심의 관계

박남구 대전시컨택센터협회장

  • 승인 2023-07-31 10:29
  • 신문게재 2023-08-01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박남구 회장
교통의 중심 대전, 교통 사통팔달의 시작은 대전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전은 지하철과 버스 환승 제도가 일찍부터 시행되어 많은 시민이 불편함 없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추가적인 교통수단으로 타슈(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시민의 편리를 위해 대전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보조를 맞춰 공중도덕과 양심이 공조 되어야 더욱더 빛나는 대전시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즈음 전동킥보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교통 보조 수단이지만 자동차로 분류되어 제2종 원동기장치 자동차 면허증 이상을 소지하고 있어야 되고, 머리 충격 완화를 위한 보호구 착용을 원칙으로 대여를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보호구도 착용하지 않고 인도와 도로를 종횡무진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2021년 5월 13일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한층 강화되었다. 당연히 운전면허 소지자가 운전하고 인도가 아닌 도로로 다녀야 한다. 그런데도 학생 또는 미성년자, 무면허자들이 어떻게 대여를 하는지 시스템적으로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이용 후에 주차할 경우는 전용 주차장으로 지정된 곳에 똑바로 해야 되는 줄 알고 있다. 만약 주차위반을 할 경우, 범칙금을 부과하는지가 매우 궁금하다. 아마도 아직은 부과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놓고 가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할 때도 있는 것 같다.



킥보드 관리 업체는 주차위반 시 범칙금 부과 및 대여방식을 신분증 외에 다른 방법으로 시스템 체계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더 큰 사회적 손실이 있기 전에 이러한 양심을 치유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양심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주차장에서 사이드브레이크 잠그고 연락처 없는 차량, 운전 중 담배 피우고 꽁초를 도로에 슬쩍 버리는 운전자, 좁은 공간에서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보행 시 담배 피우며 타인에게 연기 피해를 주는 사람, 할인 마트의 카트 가져와서 아무 데나 놓는 사람, 이 외에도 아주 많을 것이고 우리는 한 번씩은 당해 봤으리라 생각된다. 양심은 마음을 표현하는 기본이요 인간이 지녀야 할 어진 마음이다. 우리는 가끔 양심에 털이 났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말은 마음 씀씀이가 아주 못됐을 때 하는 표현이다.

양심이란, 도덕적 행위 또는 선악에 관계되는 범위 내에서 전인격적 의식 또는 심정이라고 한다. 중세철학에서는 선(善)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악(惡)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직접 나타내는 인간의 생득적(生得的) 능력의 총괄개념을 말하고 있다. 이 생득설이란 인간의 지식이나 관념 및 표상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공통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그 성질을 띠게 한다는 학설이다. 프로테스탄티즘이나 17세기의 R.카드워스, 18세기의 J.버틀러 등으로 계승되었고, 근대에 와서 I.칸트에 의해 종래의 설이 비판적으로 집대성되었다. 동양에서의 양심은 우선 '맹자(孟子)'의 '고자편(告子篇)'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양심이라는 것이 원래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성립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의식'은 많은 부분에서 양심과 중첩되는 것으로서, 사회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존재의 근본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 인간의 본질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 편의주의는 양심과 반비례하는 것 같다. 따라서 사회적 규범인 도덕과 양심을 근본으로 삼아 교통질서와 사회질서를 나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지켜갈 때 살기 좋은 대전, 행복한 대전에서 자손만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박남구 대전시컨택센터협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