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열린 교육부 제3차 중앙투자심사(중투심) 결과 용산2초와 천동중 신설이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도시환경 변화에 따라 그동안 학교 신설은 해당 지역 주민과 학부모의 숙원이었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관평동) 용산2초는 대덕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개발로 4월부터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학교 신설이 시급하다. 당장 14학급 규모 모듈러교실을 설치해 학생을 임시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대전교육청이 수요 예측에 실패해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으며 교육부 과밀학급 기준 변경 등 학교 신설 요인이 생기면서 교육청도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육부는 중투심 통과 조건부로 '인근학교 소규모화 대책 마련'과 '작은 학교부지 해소방안 마련'을 내걸었다. 용산2초가 새로 생기면 인근 소규모 학교의 유휴교실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하라는 의미다. 또 해당 학교 부지가 일반적인 부지보다 작은 것을 감안해 학급 규모나 건물 배치에 대해 교육부에 보고 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함께 조건부 중투심을 통과한 천동중은 동구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일대 1만 세대가량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개발사업지 내 중학교가 없는 상황이지만 교육청은 초기 인근 학교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지속적인 학교설립 촉구와 중투심 심사 의뢰 기준 완화, 인근 학교 상황 변화 등으로 교육청도 학교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최근 동명중이 특성화중으로 전환되면서 학교군에서 빠지는 요인이 생기기도 했다.
교육부는 천동중 신설 조건부 조항으로 학군조정계획 이행 의견을 포함시켰다. 현재 천동초 학생들이 동부3학교군과 동부4학교군으로 중학교를 진학하는 가운데 새로 생기는 천동중이 포함된 4학교군에 배정되도록 하는 내용이다.
대전교육청은 교육부 학교 설립 조건에 대한 이행계획을 준비해 보고·승인 후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학교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번 학교 설립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청의 숙원사업인 동·서부 교육격차 해소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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