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땀뻘뻘 여름철 심장 심근경색 '주의' "흉통 등 증상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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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땀뻘뻘 여름철 심장 심근경색 '주의' "흉통 등 증상 놓치지 말아야"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초기사망률 30% 생명 직결된 질환
흉통 외에 팔저림, 상복부 불쾌감도
고혈압 등 관리해야 심장건강 지켜

  • 승인 2023-07-30 12:40
  • 신문게재 2023-07-31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의 질환이면서 고령화에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혈전 등으로 혈관이 막혀 심장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30% 정도에서 이미 사망할 정도로 빠른 처치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최근처럼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몸에 열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혈압은 낮아지고 심장에 부담은 커져 심근경색 위험은 높아진다.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배장호 교수를 통해 심근경색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흉통과 복통 증상 주시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이 막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률 30%에 이르고, 병원에 도착해서도 빠른 조치 없으면 사망률이 아주 높아 평소에 이 질환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심장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는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 비만, 흡연자의 경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증상의 사람들에게서 심장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상처를 입은 혈관 부위에 혈전 등의 노폐물이 잘 쌓여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가 초래돼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극심한 가슴 통증을 동반하나 일부 노인과 당뇨질환 환자들은 통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소화불량 등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장호 교수는 "심근경색의 증상은 대부분 흉통이고, 호흡곤란과 복통, 치통, 어깨통증 그리고 등의 통증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나이가 많거나 당뇨 환자는 통증 없이 단순히 호흡곤란으로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구토를 하거나, 심장음은 약해지고 맥박은 빨라지는 증상 그리고 부정맥이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안면이 창백해지고, 앉아있거나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도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상복부 불쾌감, 턱뼈의 불쾌감, 팔저림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는 경우가 적어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게 한다. 심지어는 증상이 아예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늦어도 6시간 내에 병원을

심근경색증에서 생명을 지키고 심장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증상이 발현되고 2~6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다. 골든타임은 치료로 인해서 환자가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나을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늦어도 6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혈전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히고 시간이 흘러 심장근육이 괴사한 경우 혈관을 열어 혈액공급을 재개해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단은 가슴 통증과 응급실에 내원한 경우 심전도 검사에서 특징적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심근 효소검사를 통해 심장근육 손상에 따른 효소가 발견되는지 파악하거나 심장초음파 검사로 심장의 움직임을 검사하고, CT 또는 MRI,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발열, 백혈구 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시키며 시간을 버는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 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혈압 등 철저한 관리를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고혈압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환자가 이를 참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질환 발생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다.

배장호 교수는 "고혈압이 다소 높다고 해도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나 고지혈증에서도 약으로 조절하지 않는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러한 위험 인자를 평소에 반드시 조절해야 심장 건강도 지킬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심근경색에서 막힌 혈관으로 피가 통할 수 있도록 쓰이는 스텐트 시술 후 스텐트에 혈전이 달라붙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대체로 피를 묽게 하는 약을 처방하는데, 이때 주의사항이 있다. 치과 치료나 내시경 하기 전에 환자가 스텐트 한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약을 끊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끊는 경우 2~3일 후에 갑자기 혈전이 막혀서 다시 심근경색증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또 심근경색증은 재발 위험 높은 질환으로 재발 시 사망률도 높아진다. 심근경색 환자 중 7~10%에서 1년 내 재발하고, 재발 시 사망률은 최초의 발생 때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교수는 "이른 시간 내에 치료했을 때는 환자 심장근육이 100%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도 자주 관찰될 정도로 시간이 중요해 심근경색증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 재빨리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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