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해복구 마을에서 마당에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한 32사단 의무중대 전은지 주무관과 의무장병들. (사진=32사단제공) |
육군 제32사단 장병들이 호우피해 복구 작전중 무더운 날씨 탓에 마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해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32사단에 따르면 7월 27일 무더운 폭염이 시작됐을 때 승리여단 의무중대 전은지 주무관과 의무병들이 논산시 성동면에서 의무지원을 마치고 마을회관으로 복귀하던 중 집 마당에 호미를 집은 채 쓰러져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호우 침수피해 지역이었으나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다. 전은지 주무관과 김연준 병장, 황재원 일병, 장석환 이병은 마당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서둘러 그늘로 옮기고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전은지 주무관과 의무병들은 할머니의 몸 상태를 살핀 결과 체온은 39도, 심장박동수 134회, 산소포화도 90%이었고 땀을 많이 흘리고 축축한 피부상태로 보아 열탈진으로 추정됐다. 마침 휴대하고 있던 구급함에서 아이스팩을 꺼내 겨드랑이 양쪽에 놓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체온을 낮췄고, 산소캔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 의식을 되찾은 할머니는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전 주무관과 의무병들은 할머니가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지켜본 뒤 복귀했다. 구조된 할머니는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가족 집으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은지 주무관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복구현장을 보고 고마워하시는 주민들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할머니를 구조한 일은 무더위에 복구작전으로 정말 고생하는 장병들에 비하면 자랑할만것은 아니다"라며 "군무원으로 맡은 임무를 하고 있는 것뿐이며 장병과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