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5월 지역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저축성예금이 줄어들고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5월 요구불예금은 5227억원 증가한 8조 1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저축성예금은 8113억원이나 감소한 42조 8489억원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요구불예금은 5월 61억원 소폭 감소한 1조 568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저축성예금은 3600억원이나 감소한 15조 3266억원이다. 충남은 5월 요구불예금이 5227억원 급증한 8조 1773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성예금은 1462억원 늘어난 26조 7986억원으로, 4월 오름폭인 2693억원보다 오름세가 더뎠다.
요구불예금은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예·적금 대신 요구불예금으로 옮겨두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이 막을 내렸다는 판단도 관망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3.50%로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때문에 이와 맞물려 언제든 투자를 위한 목돈을 예·적금이 아닌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지켜보는 상황이 요구불예금으로 쏠린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과 기준금리 인상이 막을 내렸다는 시장의 평가가 맞물리면서 자금을 요구불예금에 옮겨두고 관망하는 상황이 쏠림현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예금금리가 4%를 넘은 상품이 몇 가지 없다보니 차라리 언제든 쓸 수 있는 목돈을 갖고 있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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