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
장사를 하려면 안목이 있어야 한다. 재테크로 부동산이나 증권투자를 해보면 알 수 있듯이 막차를 타는 사람은 항상 막차를 탈 시점만 만난다. 때로는 쉬어가며 경기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문에 창업의 경우도 창업해야 할 시점의 포착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제반 경제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는 다소 창업환경이 어렵더라도 소비가 살아나기 때문에 매출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으나,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때는 권리금이나 점포임대료는 낮아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아지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예비창업자가 쉽게 경기 흐름을 파악하려면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식업을 창업하고 싶다면 경기가 언제쯤 매출로 이어질 것이냐 하는 판단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경기 때는 소득이 줄어들면서 우선, 외식 횟수를 줄이고 에너지나 생필품을 아끼고 절약하는 풍조가 생겨난다.
반면,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서면 수출이 잘된다. 그리고 제조업이 활기를 찾고 기업은 설비를 확장하게 되고 건축경기 또한 활기를 띤다. 선취매로 부동산과 증권이 움직이고 이와 같은 움직임이 산업 전체로 파생되어 성장세가 지속된다. 그렇지만, 이런 징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나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좋아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수입이 증가하더라도 그동안 가계적자를 메우고 난 후에야 소비나 문화생활로 이어진다. 이런 점을 감안 한다면 경기가 회복되었다 하나 최소한 1-2년은 더 지나야 어느 정도 소비심리가 살아나리라고 본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점포 임대료도 급속히 상승하고 권리금도 급상승한다. 내가 창업하여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남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창업하면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는 도산해버리거나 경영압박 요인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창업의 시기와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첫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본인의 노력과 추진력이 중요하다. 너무 실패를 의식하고 준비만 하다 보면, 모처럼 찾아온 창업기회를 놓치기가 쉽다. 인터넷이나 창업지원기관들을 통해 최근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창업시점에 창업하고 추가 투자하고 확장해야 할 시점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본인이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다. 둘째, 경기 회복에도 먼저 수혜를 받는 지역이 있고 나중에 수혜를 받는 지역이 있다. 즉 경기회복 초기에는 중심 1급지 상권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2,3급지까지 파급효과를 누리기까지는 일정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떤 지역에서 창업할 것인지 결정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경기회복 초기에는 소비력 있는 부유층을 상대로 한 아이템과 고가정책을, 경기 활황기에는 중.서민층을 상대로 중,저가 아이템과 박리다매 전략을 시도하는 것도 경기흐름에 따르는 성공전략의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이외에도 예비창업자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방법과 경기 징후를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기를 판단 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겠다.
민만호 대전변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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