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승마체험촌을 찾은 가족들 |
무더운 여름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전북 장수군을 빼놓을 수 없다.
다름 잇다 프로그램이 준 기회 덕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평소 잘 통하는 조카와 함께 물의 고장 장수로 여행을 다녀 왔다.
물이 길게 흐르는 지역이라고 해서 장수라는 지명이 붙었다.
조카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아마도 이게 무슨 조합인가 의구심을 갖겠지만 조카와 나는 서로 공통점이 많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다.
중3인 조카의 스트레스를 풀겸 떠난 장수 여행에서 가장 먼저 도착 곳은 장수의 아름다운 산악을 한눈에 바라보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장수승마레저체험촌이었다.
한국도 최근 승마에 대한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장수는 승마 1번지, 말산업 특구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펼쳐 왔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승마를 많이 즐기는 편이다.
승마학원들이 각 지역마다 있고 사막이나 초원지대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지금도 주요 교통수단이자 생계수단으로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장수에서 말을 보며 모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유목민이 떠올라 멋진 여름풍경이 신기루처럼 아른 거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유목민이 흔하지는 않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말을 타고 즐기는 다양한 축제와 말 음식도 인기가 많다.
인접국인 키르기스스탄의 곡 보루와 같이 전통승마 경기도 열려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다.
거친 대자연을 무대로 말과 함께 지금까지 삶을 지탱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처럼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래서 이번 장수여행은 자신을 돌아 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으로 다가 온다.딜노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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