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전교육청은 이번 공모에 결국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시범운영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아 이 기간동안 자체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학폭 제로센터는 내년 1월부터 전국에서 본격 운영된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올 하반기 남은기간 동안 차질없이 준비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 아래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시교육청에선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모를 준비해왔는데, 시범운영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한데다, 내년 1월부터 전면시행을 예고한 만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대전교육청 전경. |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올 하반기 중 시범운영하는 기간이 4개월 가량 남짓"이라며 "짧은 기간내에 보조인력으로 구성해 학폭 제로센터를 운영할 경우, 센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배치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교육청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설동호 교육감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문제가 워낙 엄중하다 보니까 더욱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시교육청에서는 학폭 제로센터가 신설될 위치라던가 조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반기 중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이번에 공모한 학폭 제로센터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단 한 번의 신청으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최종 공모 결과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