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학폭제로센터 공모신청 안한 이유는? "이보전진 위한 일보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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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폭제로센터 공모신청 안한 이유는? "이보전진 위한 일보후퇴"

예상보다 시범운영기간 짧아... 준비만전 낫다는 판단
짧은기간 내 보조인력 구성땐 센터 제역할 수행 못해
하반기 중 조직구성 등 검토해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 승인 2023-07-25 17:06
  • 신문게재 2023-07-26 3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속보>=대전교육청이 교육부가 공모한 학교폭력 제로센터 시범운영 사업에 결국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이 주목된다. 설동호 교육감이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입장이다. <중도일보 7월 25일자 6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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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4일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후속조치로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제로센터 시범운영 공모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5개의 시·도교육청을 선정,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이번 공모에 결국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시범운영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아 이 기간동안 자체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학폭 제로센터는 내년 1월부터 전국에서 본격 운영된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올 하반기 남은기간 동안 차질없이 준비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 아래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시교육청에선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모를 준비해왔는데, 시범운영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한데다, 내년 1월부터 전면시행을 예고한 만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교육청 전경(보도용)
대전교육청 전경.
시교육청은 학폭 제로센터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분야별 전문인력 구성을 핵심으로 보고, 하반기 동안 전문가 채용 등을 거쳐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올 하반기 중 시범운영하는 기간이 4개월 가량 남짓"이라며 "짧은 기간내에 보조인력으로 구성해 학폭 제로센터를 운영할 경우, 센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배치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교육청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설동호 교육감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문제가 워낙 엄중하다 보니까 더욱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시교육청에서는 학폭 제로센터가 신설될 위치라던가 조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반기 중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이번에 공모한 학폭 제로센터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단 한 번의 신청으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최종 공모 결과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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